"같은 아이돌 팬이니까"…미성년자 돈 뜯은 20대男 구속

기사등록 2023/06/02 18:04:14 최종수정 2023/06/02 18:12:05

17명 중 15명이 미성년자…가장 어린 피해자는 10세

소액 빌린 뒤 이자 돌려주는 수법…모두 1166만원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같은 아이돌의 팬이라고 유대감을 쌓아서 미성년자들에게 돈을 빌리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장우)는 2일 사기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부터 5월께까지 아이돌 팬 채팅방에서 17명의 피해자들에게 총 121회에 걸쳐 합계 1166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4만원을 빌린 뒤 1만원이 넘는 이자를 송금하는 식으로 상대가 자신을 믿도록 한 뒤, 피해자에게 여러 차례 돈을 빌리고 한 번에 갚겠다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 과정에서 같은 아이돌의 팬이라고 유대감을 형성해 신뢰를 쌓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 17명 중 15명은 미성년자로 가장 어린 피해자는 10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이들에게 적게는 2만 원에서, 많게는 400만원까지 돈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받았고, 여드레 후인 26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 범행인 데다 동종이 있어서 A씨를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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