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의 반란, 고급화 전략 하겐다즈…월드콘·메로나 제쳐[이른 무더위 빙과대전③]

기사등록 2023/06/04 14:00:00 최종수정 2023/06/12 09:28:59

유로모니터 기준 국내 시장서 점유율 3위

프리미엄으로 '가심비' 찾는 소비자 늘어

(사진=하겐다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빙과 시장에서 왕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하겐다즈(제너럴 밀스)도 '프리미엄'을 내걸며 빙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위인 롯데웰푸드와 2위인 빙그래에 비해 아직 점유율은 낮지만, 굳건히 3위 자리를 지키면서 조금씩 점유율을 넓혀가는 분위기다.

4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하겐다즈 운영사 제너럴 밀스(General Mills)는 지난해 우리나라 빙과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기록,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롯데웰푸드(47.1%), 2위는 빙그레(40.4%)가 올랐다.

제너럴 밀스의 점유율은 2019년 3.5%에 그쳤지만 ▲2020년 3.5% ▲2021년 3.9%로 조금씩 확대해 지난해 4%대에 진입했다. 점유율 자체는 크지 않지만 3위자리를 지키면서 꾸준히 시장 영향력을 넓히는 것이다.

브랜드 기준으로는 유로모니터에서 4위(4.0%)를 차지했다. 1위는 빙그레 투게더(4.6%), 2위는 롯데웰푸드 월드콘(4.4%), 3위는 빙그레 붕어싸망코(4.3%)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해외 아이스크림 중 상위 20개 안에 든 브랜드는 하겐다즈뿐이다. 하겐다즈 다음으로 점유율이 높은 해외 아이스크림 브랜드는 유니레버(Unilever)의 매그넘으로 전체 브랜드 중 점유율 30위(0.7%)를 차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하겐다즈의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이 5.01%로 집계됐다. 투게더(5.19%)와 붕어싸망코(5.03%)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4위는 롯데웰푸드 월드콘(4.61%), 5위는 빙그레 메로나(3.63%)다.

하겐다즈는 국내에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 대신 심리적 만족도를 의미하는 '가심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하겐다즈를 찾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해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들은 편의점 할인 이벤트 등에 힘입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2019년엔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벤엔제리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국내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려는 집단과 프리미엄 제품으로 만족감을 얻으려는 집단으로 양분화되는 분위기"라며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하겐다즈같은 아이스크림을 찾는 이들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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