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에스더, "남은 가족 위해 우울증 치료 감행…편견 깨고파"

기사등록 2023/06/01 16:58:10
[서울=뉴시스] MBC '라디오스타'. 23.06.01.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갈무리)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예빈 인턴 기자 = 의사 겸 사업가 여에스더가 자신의 우울증 투병기를 공개했다.

지난 31일 방송된 MBC 토크쇼 '라디오스타'에서는 여에스더가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우울증 치료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전했다. 이날 여에스더는 "(우울증) 치료의 부작용으로 작년 방송 기억이 날아갔다"며 "기억이 선택적으로 없어졌다"고 밝혔다.

우울증 투병을 고백한 뒤 '국민 우울녀'라는 새 수식어를 얻게 됐다는 그는 "(우울증 투병에 대해) 공개하기까지 굉장히 많이 고민했었다. 우울증을 오래 투병하며 최신 치료도 다 받아봤다. 그러나 10년 이상의 약물치료도 효과가 미미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에 분사하는 급성 항우울제도 순간의 충동만 억제해줄 뿐이어서 최후의 수단으로 전기 경련 치료(ECT)를 받았다. 주치의가 부작용으로 기억 일부가 없어질 거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여에스더는 실제로 지난해 유세윤과 '라디오스타'에서 만난 기억이 없다며 "부작용 때문에 고민했지만 남은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보단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원 두 달 후부터 호전됐다"고 털어놨다.
 
여에스더는 우울증을 고백한 이유에 대해 "한국은 OECD 국가 중 우울증, 자살률 모두 1위"라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신과 치료를 잘 받지 않는다. 우울증 얘기가 (나에게) 좋지 않은 걸 알지만 그런 편견을 깨고 싶어서 고백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대부분 (제가 우울증이 있다는 걸) 믿지 않는다. 그렇게 까불거리면서 무슨 우울증이냐고 한다. 영양제 팔려는 속셈이냐는 댓글도 있더라. 충격이었다"며 "저는 이렇게 얘기한다. 우울증은 병이고 명랑한 건 제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MBC '라디오스타'. 23.06.01.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갈무리)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우울증 환자에게 해선 안 될 말들도 설명했다. 여에스더는 "우울증 환자에게 제일 하면 안 되는 말이 '힘 내'다. 우울증이 있으면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전했다. 이어 "네가 모자란 게 뭐가 있어서 우울하냐, 정신력이 약해서 그렇다는 말과 같이 우울증 환자를 탓하는 말도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MC들이 우울증 자가진단법에 대해 묻자 그는 "우울증에 걸리면 행동과 반응이 느려진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친한 친구의 연락도 귀찮아지고, 어떤 일에 1분 이상 집중을 못한다"고 설명하며 "뇌를 많이 쓰면 뇌가 피로해지는데 그 피로 물질들이 온몸에 염증 형태로 나타난다"며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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