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3호 발사 성공에 조바심 나 실패한 듯"
"6월11일 이내 발사체 다시 발사 가능성 있어"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1일 북한의 우주발사체 실패에 대해 "김정은은 아마 지금 불호령이 나서 지금 난리가 났을 것이다. 또 실패하면 몇 사람은 아오지탄광으로 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병철 담당부터 시작해서 과학자들은 아마 지금 초죽음이 됐을 것이다. 밤을 새워서라도 위원장 동지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가 실패한 이유에 대해 "아마 우리 누리호 3호 발사가 성공했기 때문에 상당히 경쟁심을 느끼면서 조바심이 난 탓 아닌가"라며 "왜냐하면 5월31일부터 6월11일 그 어간에 하겠다고 발표를 해놓고 첫 날 발사를 하다가 실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12월에도 또 정찰위성을 한 번 발사했었다. 우리 쪽에서 궤도에 올라간 것 같은데 해상도는 형편없이 낮아서 위성으로서의 가치가 있느냐고 비판적인 분석을 내놨다"며 "그랬더니 김여정 부부장이 아주 발끈해서 '개나발 불지 말라'며 '곧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자신만만하게 성공을 예언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로부터 지금 5개월 조금 지난 시점에서 이거 무리하게 서두르다가 또 다시 실패를 했는데 원인 분석을 금방 끝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일단 6월11일 이내에 또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1단계 분리는 제대로 됐고 2단계 발사체에서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만 찾아내면 곧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아마 불호령이 떨어지지 않았겠나. 김정은으로서는 얼마나 창피하냐"며 "4월18일에 완벽하게 준비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고, 그때 김주애도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 실패하고 나면 몇 사람은 간다고 봐야 한다. 생명을 잃을지도 모른다. (북한은) 그런 데다"라며 "죽기 살기로 덤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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