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자 생산성은 높아지는 반면
시스템 전체 유지 책임자 업무는 크게 어려워져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덕분에 소프트웨어 개발이 빨라지는 이득이 있으나 이로 인해 뒤에 해결해야 하는 기술부채(technical debt)도 빠르게 늘어날 것을 기업 기술 책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기술부채란 임기응변식으로 만든 소프트웨어의 사용에 따라 예상되는 미래 비용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다.
금융서비스회사 트루이스트의 최고 데이터 책임자 트레이시 대니얼스는 “기술 부채 증가 우려는 서비스 확대에 항상 수반되는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MIT 공대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실 아만도 솔라-레자마 교수는 “오래전부터 거론돼 온 기술부채 문제가 지금까지 방식으로 대응하기가 불가능한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계가 만든 매우 조악한 소프트웨어가 누적되는데 따른 위험”에 대해 회사들이 대응 방법을 다시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소프트웨어 코딩을 일부 자동화하려는 시도가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크게 진척되고 있다.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생성형 AI 사용을 늘리고 있다. 또 다양한 기업들이 기트허브(Github)나 아마존, IBM, 태브나인(Tabnine) 등 소프트웨어 공유 사이트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러나 IT 전문가들은 이에 따른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비벡 제틀리 EXL사 임원은 “프로그램 개발자들의 업무는 쉬워지지만 기술책임자의 업무는 갈수록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공유 사이트 등을 통해 특정 프로그램이 확산되면 프로그램 능력도 널리 확산되는 셈이지만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양이 급증하면 시스템 전체를 책임지는 기술책임자들이 어떤 소프트웨어를 남기고 빼야 할 지를 결정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아웃시스템스사 파울로 로사도 CEO는 기술 부채와 고립 소프트웨어(orphan code)의 문제가 기술책임자들에게 오래전부터 골칫거리였다면서 소프트웨어가 많아질수록 특정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회사를 떠나는 경우 이 문제가 한층 더 심해진다면서 생성형 AI의 소프트웨어 제작 도구가 이 문제를 악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팩트사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 산자이 스리바스타바는 기술 책임자들이 소프트웨어 생산성 증대만 바라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 코딩 생산량이 아니라 투자 수익을 고려하는 관점에서 생성형 AI 도구 사용에 따른 경제 비용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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