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달러 클럽' 엔비디아 대안 찾는 투자자들…저평가株 뭐 있나

기사등록 2023/06/01 14:55:09 최종수정 2023/06/01 15:14:05

판매량 개선 속 반등세 진입 기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업체 '눈길'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몸값이 뛰자 반도체 종목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저평가 대안주 찾기에 나섰다.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린 건 업계에서 엔비디아가 처음이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반도체 투자자들은 최근 엔비디아 수혜주로 보이는 종목 옥석 가리기에 공들이고 있다. 국내 반도체주 중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필두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 배경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판매량 개선 속 가격 하락률이 크게 둔화되면서 본격적인 반등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엔비디아 주가와 관련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관련주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80% 가량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엔비디아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구동할 때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는데 이 시장 점유율이 90%가 넘는다. 덕분에 엔비디아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에 이어 5번째로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시장 성장에 따른 반도체 업계 수혜는 막연한 기대에서 현실로 바뀌었다"며 "경기 회복의 명확한 신호가 부재한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충격적인 내년 2분기 가이던스와 하반기 강세 지속 전망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AI 관련 빅테크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고 관련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 역시 빠르게 상승 중이나 주가 급등으로 메모리 관련주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 앞당겨질 수 밖에 없다"며 "시장의 관심은 내년 메모리 턴어라운드와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챗GPT로 시작된 AI에 대한 시장의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확대가 끼치는 영향력은 디램(DRAM) 총 수요 내 0.3%포인트 증가 수준에 불과하다"며 "AI 서버 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는 DDR5(DRAM), PCIe 5.0(NAND)의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라 관련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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