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트위치 비교
아프리카가 후원 규모 크고 합방 더 많아
두 플랫폼 모두 주요 시청자층은 20대
아프리카는 30대, 트위치는 10대 비중↑
7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서 지난 1월 국내 개인방송 앱(App) 이용자 수를 집계한 결과, 아프리카TV와 트위치의 월간활성이용자는 각각 약 230만명과 246만명으로 나타났다. 두 플랫폼이 국내 온라인 방송 플랫폼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프리카TV는 최대 규모의 토종 온라인 방송 플랫폼이다. 지난 2005년부터 기존 'W플레이어'를 통해 시험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듬해 '방송 놀이의 신대륙 아프리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게 됐다.
트위치는 미국 '아마존닷컴(Amazon.com)' 자회사인 온라인 중계 서비스로 전 세계 최대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다. 국내에는 지난 2015년부터 도입됐다.
아프리카TV와 트위치 사이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공존한다. 이 둘은 온라인 방송 플랫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두 플랫폼 모두에서 동시 송출하는 방송인들도 존재하며, 이들 간 교류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반면 둘 사이 차이점은 크게 ▲호칭 ▲플랫폼 문화 ▲이용자 연령층으로 분류된다.
아프리카TV와 트위치의 방송 진행자를 칭하는 용어는 서로 다르다.
아프리카 티비는 방송 진행자를 '브로드캐스팅 자키(Broadcasting Jockey·BJ)'라 부르고 있다. 사실 BJ가 처음부터 해당 의미를 함축하고 있던 것은 아니다. BJ는 아프리카TV 초창기 시절에는 '방장'의 초성에서 따온 이니셜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누리꾼들은 인터넷 방송 업계가 성장함에 따라 명칭이 함축하는 바가 달라졌다고 추측하고 있다.
트위치에서는 방송을 진행하는 이들을 아프리카TV와 다른 단어로 부르고 있다. 트위치는 이들을 영상을 재생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스트리머(Streamer)'라고 부른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트위치 방송인들에게도 통용되는 단어다.
다만 방송 진행자를 칭하는 단어만 다를 뿐, 그 역할은 비슷하다.
아프리카TV와 트위치는 플랫폼 문화의 차이점도 존재한다. 아프리카의 경우, 후원금인 '별풍선' 거래 규모가 상당해 시청자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편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특정 BJ에게 거액의 돈을 후원한 이들을 '열혈팬'이라고 지칭할 정도다.
트위치 스트리머 겸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괴물쥐(장지환)'는 지난 2020년 트위치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던 중 "아프리카(TV)와 트위치는 채팅창 문화가 많이 다르다. 아프리카는 시청자가 왕이고, 트위치는 스트리머가 왕이다"며 "물론 트위치도 많이 쏘긴 하지만, 아프리카의 경우 돈 쓰는 규모가 다르다"고 밝혔다.
또 아프리카TV와 트위치, 두 플랫폼은 방송 형태도 상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프리카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자신의 노출 빈도를 늘리기 위해 주로 다른 BJ와 함께 진행하는 이른바 '합방'을 진행한다고 한다. 이에 BJ간 합방은 아프리카TV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보는 이들도 존재한다.
트위치의 경우 합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혼자 방송을 진행하는 형태다. 다른 스트리머와 함께 방송 콘텐츠를 진행하더라도, 실제 만나서 진행하기보다는 온라인 상에서 만나 대화를 이어가는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장씨는 "아프리카와 트위치는 이 차이인 것 같다. 아프리카는 합방, 트위치는 혼자"라며 "혼자하고 싶음 트위치 하는거고, 합방 많이 하고 싶으면 아프리카 가는거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프리카TV와 트위치는 이용자의 연령층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인덱스'의 지난 3월 한 달간 아프리카TV와 트위치 이용자의 연령층을 비교한 결과, 두 플랫폼의 공통 이용층은 20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아프리카TV의 경우 20대를 제외한 시청자들의 비율 중 3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트위치는 20대 다음으로 10대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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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 리포터(yoshi1207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