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 日 총무성서 차관회담 진행
AI·오픈랜·양자통신 등 첨단 디지털 분야 협력 강화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한국과 일본 양국이 올해 디지털 분야 장관협의체인 '한-일 디지털 정책포럼'을 연다. 디지털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한국과 기초과학 분야에 강점이 있는 일본이 각자의 장점을 살려 인공지능(AI), 오픈랜(Open-RAN), 양자통신 등 첨단 디지털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박윤규 2차관이 30일 일본 도쿄 총무성을 찾아 디지털 분야 차관회담을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과 이달 초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을 계기로 양국 간 디지털 분야 협력을 확대·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회담으로 장관협의체인 '한-일 디지털 정책포럼'을 만들어 올해 첫 회의를 개최하기로 일본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박 차관과 요시다 히로시 총무심의관(차관)이 이날 회담 결과를 담은 회의록에 서명했다"며 "양국 협력 의향을 확인했다. 향후 신설될 한-일 디지털 정책포럼을 통해 보다 진전된 논의를 이어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2018년 5월 한·중·일 정보통신기술(ICT) 장관회의를 계기로 한·일 양자 면담을 한 이후 양국 간 디지털 관련 교류가 중단된 상태였다. 전파 분야 실무협의를 위한 한일전파국장회의 외에는 정부 간 디지털 분야 공식 협의체도 없었다.
이번에 신설하기로 한 디지털 정책포럼은 디지털 분야 정부 간 첫 포괄적 공식 협의체다. 양국은 디지털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ICT 기업·인력이 활발히 교류·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일 디지털 정책포럼 신설로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중국과 각각 장관급 양자 협의체, 한-중-일 3국간 디지털 분야 장관급 다자 협의체를 운영하게 됐다.
박 차관은 이날 회담에서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민간이 주도하는 '한-일 비즈니스 포럼'(가칭)을 신설하고 양국이 개최하고 있는 ICT 전시회에 상대국 기업 초청, 전시관 운영 지원 등의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다음 달 말 일본에서 개최 예정인 '코리아 ICT 엑스포'에 일본 기업의 관심과 참여를 제안했다.
이어 디지털 분야 연구인력 양성 및 공동연구 촉진을 위해 젊은 연구자들이 상대 국가에서 연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논의하고, 데이터의 상호 공유·활용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일본 측에 제안했다.
박 차관은 "이번 차관 회담을 통해 한일 간 디지털 분야 포괄적 정부 대화채널을 만들었다는 큰 의의가 있다. 향후 일본과 장관협의체를 정례화하고, 서로가 가진 이점을 살릴 수 있는 민간 분야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디지털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쌓아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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