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아프간, 국경서 충돌…"사상자 다수 발생"

기사등록 2023/05/28 02:19:28 최종수정 2023/05/28 07:18:05

양국 걸친 헬만드강 수문 개방 문제 두고 충돌

[자카르타=AP/뉴시스]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경수비대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수자원 문제를 두고 충돌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 2023.05.28.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이란 국경수비대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수자원 문제를 두고 충돌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란 국영 IRNA통신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군 당국은 이날 오전 이란 시스탄과 발루체스탄 지역, 아프가니스탄의 님로즈 지역 경계에서 탈레반이 먼저 총격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이번 충돌로 양측에서 각 1명씩 총 2명이 숨졌고 부상자가 발생했다면서, 이란이 먼저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매체 테헤란타임스는 이란 국경수비대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이달 초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탈레반에 '헬만드 강에 대한 이란의 물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최근 양측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서쪽에서 발원해 국경 지역의 헬만드호까지 이어지는 이 강의 수문 개방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가뭄 문제를 겪고 있는 이란은 탈레반에 강 상류 댐 수문을 열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이란은 약 30년 동안 가뭄 문제를 겪어왔고, 지난 10년 간 더욱 악화됐다. 이란 당국은 현재 자국 내 지역 97%가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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