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인프라, 신용대출 비중 90% 금융사 참여
토스 등 플랫폼 통해서 더 싼 금리로 갈아탈 수 있어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53개 금융사들과 23개 대출비교 플랫폼 업체가 참여하는 '대환대출 인프라를 가동한다.
금융당국은 인프라가 활성화될 경우 금융사간 경쟁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한 눈에 금리수준을 비교할 수 있게 되면 금융사들이 고객 유출을 막기 위해 대출금리를 내리고, 신규 대출 금융회사는 차주 유치를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원리다.
대환 대상은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로 한정된다. 소비자들은 인프라는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의 참여사들의 애플리케이션(앱)내 코너에서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 여러 금융기관 대출상품을 비교해 더 낮은 금리의 상품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이후 새 대출을 차주에게 제공하는 금융사가 소비자의 대출을 상환하고 새로운 대출을 취급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현행 제도에서 차주가 기존의 대출을 상환하고 타 대출로 옮기기 위해선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유선연락을 통해 확인서류를 전달해야 하는데. 인프라가 가동되면 은행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전체 신용대출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19개 은행과 저축은행 18곳, 카드 7곳, 캐피탈사 9곳 등의 신용대출을 더 저렴한 다른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때문에 각 빅테크, 핀테크 업체들은 사전신청 등을 통해 이용자 모집에 들어갔다. 토스는 지난 10일 처음 사전 신청을 개시한 지 2주만에 사전신청자가 30만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현재 토스는 월 평균 1조원 넘는 개인 신용대출을 중개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은 50%를 웃돌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강점은 범위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참여한 사업자 중 유일하게 KB국민은행·NH농협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 등 5대 시중은행과 제휴가 돼 있는 상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환대출 플랫폼의 가동을 주요 사업 과제중 하나로 꼽을 정도다.
핀다는 '노하우'를 내세웠다. 핀다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대출 건수 중 대출 목적으로 '대환대출'을 선택한 사용자는 24.4%로, 핀다 사용자 4명 중 1명이 대환대출을 목적으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환대출을 목적으로 실행된 대출 총액은 1조원으로 2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핀다는 이미 지난해 5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기를 보장하는 '대출 환승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는 이용자가 전체 대출을 통합해 관리하고, 대환대출 진단 알림 서비스를 통해 대환에 성공하도록 보장하는 서비스다.
이 외에도 네이버페이는 지난 26일 후발주자로 '네이버페이 대출 갈아타기' 사전신청을 시작했다.
당국은 우선 6개월 이상의 개인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시작한 뒤 올해 12월부터 주택담보대출로 대환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주담대 대환대출은 부동산 등기이전 등이 부가절차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6월부터는 다수의 금융사들의 금리를 비교해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서비스'도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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