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뇨 영향으로 내년 여름 기록적인 더위 예상"

기사등록 2023/05/26 16:18:42 최종수정 2023/05/27 14:07:03

26일 벡스코서 부산기후변화협의회 세미나…부산대 이준이 교수 주제발표

[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 회의실에서 '기후위기 시대, 기후산업의 대응' 세미나 강연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3.05.26. eastsky@newsis.com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이미 우리는 심각한 지구온난화 상황에 놓여있고 다양한 기후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 회의실에서 열린 '기후위기 시대, 기후산업의 대응'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한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우리나라의 지구온난화 대응 현황에 대해 "지금까지 진행된 작업의 속도와 규모, 정책으로는 기후 변화로부터 대처하기에 충분치 않다"면서 "일부 생태계와 지역은 이미 적응 능력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근 기후변화의 과학적 의미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 이 교수는 미래 기후 동향에 대해 "앞으로 5년 내에 평균 기온이 1.5도가량 상승할 확률이 66%에 달한다"면서 "내년에는 기록적으로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교수 설명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올해 엘리뇨 발생 조짐이 보이면서 겨울에 엘리뇨 현상이 본격화되면 내년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지금도 북태평양의 해수 온도도 많이 상승했고 있고 남아시아에서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기온이 올랐다"면서 "오는 6월에 들어서면 엘리뇨의 강도와 앞으로의 기후 추이를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후 변화로부터 대응할 방안에 대해서는 "산업 부분에서는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량을 크게 낮추고 탄소포집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기후를 예측하는 기관에 대해 장기 기후를 보다 상세하게 알려줄 수 있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중립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기후변동성과 날씨 패턴을 알아야 한다"면서 "㎞ 단위의 해상도로 전 지구적인 기후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링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상청과 APEC 기후센터가 이 분야에 더욱 투자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기후변화협의체는 민·관·학·연 참여로 부산 내 기후변화 관련 과학·정책을 공유하고 부산의 2050 탄소중립 이행 및 기후변화 문제 공동 대응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협의체에는 부산시, APEC기후센터, 부산지방기상청, 부산연구원 등 4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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