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배다리 재설치, 물품조달 문제로 11월 완료 전망

기사등록 2023/05/26 15:01:30

FRP 소재 배 조달부터 설치까지 6개월 소요

동절기 공사 어려워,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도

침수로 철거된 양평 배다리. (사진=양평군 제공)

[양평=뉴시스]이호진 기자 = 목선 부식으로 다리 일부가 가라앉아 결국 철거된 양평 배다리의 재설치가 지연되고 있다.

26일 경기 양평군에 따르면 배다리는 조선후기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을 찾기 위해 한강을 건널 때 배 수십척을 연결한 다리를 만들어 건넜다는 사료를 바탕으로 제작된 일종의 부교(浮橋)다.

지난 2012년 양서면 두물머리와 세미원 사이에 설치된 배다리는 목선 위에 합판을 덧대는 형식으로 제작됐으나, 물과 닿는 목선 부분이 썩어 들어가면서 지난해 2월 다리 일부가 침수됐다. 

침수에 앞서 안전 문제를 발견하고 사용중단 조치를 내렸던 군은 배다리 보수가 마땅치 않자 재설치 쪽으로 방향을 잡고 목선 부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FRP(강화섬유플라스틱) 소재의 배를 사용키로 결론짓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에 당초 올봄까지는 배다리가 재설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행정절차 등의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다가 최근에는 물품 조달 문제까지 겹쳐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시공업체 선정 절차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FRP 배를 조달하는 과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 정확한 착공 가능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

FRP소재의 배 제작부터 다리 재설치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강 위에 설치되는 배다리의 특성상 동절기 공사가 불가능한 점까지 감안하면 준공 시점이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양평군 관계자는 “현재 시공업체 선정과 물품 조달계약이 진행되고 있으나, 조달청에서도 이런 방식의 공사가 거의 없다보니 입찰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단은 준공은 10월에서 11월까지 생각하고 있으나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ak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