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1B 전략폭격기 2대, 발트해 상공 진입해
수호이-27, 수호이-35 출격 뒤 美 폭격기 퇴거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 전투기와 미군 전략폭격기가 발트해 상공에서 이틀 만에 또다시 대치했다. 미 전략폭격기는 러시아 영공으로 진입하지 않고 돌아섰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전투기를 출격해 미국 전략 폭격기 2대가 발트해 상공에 진입한 뒤 러시아 국경에 닿기 전 호위해 내보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을 내어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가 공중 목표물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를 확인했다"며 "이번 작전이 공역 사용에 관한 국제 규정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 전략폭격기는 러시아 수호이(Su)-27과 수호이-35의 출격으로 국경을 넘지 않고 퇴거했다고 설명했다. 출격했던 러시아 전투기도 이상없이 공군기지로 귀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틀 전인 23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 전투기와 미군 전략폭격기가 발트해 상공에서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발트해 상공에서 러시아 영공으로 접근하는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2대가 포착됐다"며 "영공 침공을 막기 위해 러시아 수호이-27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다"고 밝혔다.
이때에도 러시아 전투기가 미군 폭격기의 영공 접근을 막은 뒤 기지로 귀환했다.
당시 발트해에서 미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대치는 두 달여 만이었다. 지난 3월20일에도 러시아는 미 전략폭격기 B52H의 접근으로 수호이-35 전투기를 긴급 출격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 3월15일에는 크름반도 서쪽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 수호이-27이 미국 무인정찰기 MQ-9 리퍼 드론을 추락시켰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발트해 상공을 비롯해 자국 영공 부근에서 나토 항공기에 대응해 전투기를 출격시켜 위협 비행 등을 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15일에도 발트해 상공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초계기 2대와 러시아 전투기가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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