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린 할 "예테보리, 20개국 무용수 활동...현대무용 예술 경계 확장"[문화人터뷰]

기사등록 2023/05/24 17:16:22 최종수정 2023/05/24 17:44:49

스웨덴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 내한공연

"매년 공고때마다 1300명 지원...한국 김다영 곧 합류"

"BTS '빅히트'에서 뮤비 만들자 제안도 받아"

카트린 할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 예술감독. (사진=LG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사회적으로 시의성 있고 예측 불가능한, 혁신적 예술을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의 목적은 현대무용의 예술적 경계를 확장하는 것입니다."

대담한 레퍼토리로 세계 현대무용계를 선도하고 있는 스웨덴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가 한국을 찾았다. 오는 26~27일 LG아트센터 서울 무대에 올라 다미안 잘레의 '연(Kites)', 샤론 에얄의 'SAABA'를 선보인다.

공연에 앞서 24일 만난 카트린 할 예술감독 "한국에서 선보이는 두 작품에는 공통점이 있다"며 "인간의 삶이 갖는 위태로움과 취약성을 다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은 지난해 3월 초연된 최신작이다. 실에 매달린 종이 연처럼, 끊어질 듯 흔들리면서도 매 순간 폭발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이 펼쳐진다. 무용수들은 2개의 경사로 위를 끊임없이 오가며 역동적이면서도 긴장감이 넘치는 무대를 선사한다.' SAABA'는 2021년 초연됐던 작품으로, 육감적이고 매혹적인 몸짓, 뇌쇄적인 표정으로 관객들을 매혹시키는 샤론 에얄 스타일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잘레가 2017년 '스키드(SKID)'라는 작품을 만들었는데, 35도로 기운 경사면에서 무용수들이 무용을 선보였어요. 신체적으로 많은 것들이 요구됐죠. '연'에서는 스키드에 등장했던 여러 요소들이 조금 다르게 등장합니다. 이번에는 두 개의 경사면에서 무용수들이 끊임없이 뛰어다니죠. 잘레와 일하는 자체가 흥미진진한 도전이에요. SAABA는 강력한 신체성과 동작어휘를 통해 무용수들의 영혼을 노출시키고, 취약성을 보여줍니다. 굉장히 신선한 방식으로 관객들을 최면에 빠져들게 하죠."

스웨덴 예테보리 오페라하우스에 소속된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에는 20개국에서 온 38명의 다국적 무용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무용수 김다영도 조만간 예테보리에 합류한다.
카트린 할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 예술감독. (사진=LG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자연스럽게 다국적의 무용수들이 모여들었어요. 많은 무용수들이 예테보리에 오고 싶어하죠. 매년 공고 때마다 1200~1300명의 지원서가 들어오고 이중 70~80명 정도가 오디션 기회를 받아요. 매년 2, 3명 정도를 새로 뽑는데 지난해에는 8명을 영입했어요. 고무적인 소식을 알려드릴게요. 한국의 무용수 김다영이 곧 합류하게 됩니다."

다양한 국적의 무용수들은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가 추구하는 '다양성'에 기여한다. 할은 "우리는 집단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한다"며 "각각의 무용수들이 다양한 문화적 감성을 작품에 가져온다"고 소개했다.

"우리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무용수들이 무용단의 예술적 비전과 방향을 이해하도록 해요. 내부적으로 창의성을 발전시켜 나가고 다양한 플랫폼들을 통해 단원들에게 창작의 기회도 주죠. 모두가 공동 창작자이고, 그래서 무용수들을 뽑는데 매우 신중을 기하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과 '열정'이에요."

예테보리는 지난 10년간 지리 킬리안, 윌리엄 포사이드, 요안 부르주아, 오하드 나하린, 알렉산더 에크만, 호페쉬 쉑터, 크리스탈 파이트, 시디 라르비 셰르카위 등 세계적 안무가들의 신작들을 초연했다. 라 빌레뜨, 새들러즈 웰스, 샤이오 극장, 토리노단자 페스티벌 등 전 세계의 권위 있는 극장과 페스티벌에도 정기적으로 초청돼 공연하고 있다.

할은 "저는 특정 안무가와 지속적으로 협업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는다"며 "그렇게 하면 무용수와 안무가가 서로를 이해하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저희의 예술적 야망은 댄스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신진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입니다. 공연들은 대부분 독점적 저작권을 갖고 있어 다른 무용단이 공연할 수 없죠. 이건 우리의 강점이자, 정체성입니다. 우리가 만드는 모든 공연은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우리는 더 많은, 더 넓은 관객에게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어요."

카트린 할은 한국에서의 첫 공연에 대해 "현재 세계 투어를 하고 있는데 한국에 오기 직전에 대만에서 3회, 영국에서 3회 공연을 하고 왔다"고 소개했다. BTS의 소속사 '빅히트'와의 인연도 밝혔다.

"한국에서 공연을 선보일 수 있어 너무 기뻐요. 하나 더 말하자면 이전에 굉장히 유명한 K팝 기획사(빅히트)에서 뮤직비디오를 함께 만들자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어요. 코로나가 터지며 흐지부지 됐는데, 또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 지 기대돼요."
(왼쪽부터) 카트린 할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 예술감독과 무용수 이치노세 히로키, 발레리아 쿠즈미카. (사진=LG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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