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공유기·AI스피커가 한곳에"…KT 지니TV 올인원 사운드바 써보니

기사등록 2023/05/24 10:28:29 최종수정 2023/05/24 12:48:18

TV 속 QR코드로 와이파이 접속 가능…공유기 뒷면 볼 필요 없어

하만카돈 스피커·돌비 애트모스 탑재…돌비 비전·HDR10+ 동시 지원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KT는 23일 서울 종로구 리수갤러리에서 '지니TV 올인원 사운드바 설명회'를 열었다. 2023.05.23.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리수갤러리. KT가 이곳에 전시한 '지니TV 올인원 사운드바'(사운드바)를 기자가 처음 봤을 때는 이 기계가 단순히 성능 좋은 인공지능(AI) 스피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와이파이를 찾고 있던 기자는 이 스피커가 무선인터넷 공유기 기능도 갖췄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스피커와 연결된 TV 화면에 와이파이 비밀번호와 함께 접속용 QR코드가 떴는데 휴대폰 카메라로 QR코드를 향하니 곧바로 와이파이 접속 화면으로 연결됐다.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알기 위해 공유기 뒷면에 적힌 비밀번호를 보곤 했는데 사운드바를 이용하면 이런 불편함은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무선인터넷 공유기'하면 가로·세로 4대 3 비율의 딱딱한 직육면체 모형이 떠오르기 쉽다. 하지만 '사운드바'는 기존 공유기와는 다른 가로 69㎝에 곡선 형태인 긴 막대 모형을 갖췄다. 공유기가 하나의 인테리어 아이템이 된 셈이다.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23일 서울 종로구 리수갤러리에서 열린 KT 지니TV 올인원 사운드바 설명회에서 KT 관계자가 TV에 뜬 QR코드로 와이파이 접속하는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2023.05.23.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KT 관계자는 '사운드바' 디자인을 결정하는 데 있어 고품질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고객 수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이탈리아 출신 산업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사운드바 디자인을 맡았다. 그는 AI 음성 인식과 탁월한 영상 음질을 떠올릴 수 있도록 소리 모양과 음파를 형상화했다. 이 디자인은 세계 디자인 어워드인 '2023 iF 디자인 어워드'와 '202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해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KT는 이 사운드바가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기능도 갖췄다고 밝혔다. 셋톱박스, 공유기, 스피커 등 세 기기를 한 기기로 합친 덕분에 전원선도 1개만 필요해지면서 사운드바와 TV 주변이 깔끔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집이 영화관이었나?"…하만카돈·돌비 애트모스 탑재로 소리 품질 향상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23일 서울 종로구 리수갤러리에서 열린 KT 지니TV 올인원 사운드바 설명회에서 KT 관계자가 'KT 보이스 부스트'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2023.05.23.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KT는 '사운드바'라는 이름에 걸맞게 영화관 등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하만카돈' 스피커를 장착했고 객체 기반 3D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도 탑재했다. KT 관계자는 "보유한 가전 TV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지 않더라도 사운드바가 돌비 애트모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T는 콘텐츠 속 인물 대사가 더 잘 들리도록 하는 '보이스 부스트'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이 기술은 목소리에 맞는 주파수 대역폭만 강조하도록 해 배경음은 줄이고 대사를 더 잘 들릴 수 있도록 했다. KT 관계자는 "영상을 감상할 때 대사가 잘 안 들려 전체 볼륨을 높였는데 갑자기 효과음이 크게 나올 때 놀라는 경험이 다들 한 번씩 있었을 것"이라며 기술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KT는 이날 설명회에서 보이스 부스트 기술을 소개하고자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를 틀었다. 차무식(최민식 분)과 양정팔(이동휘 분)이 차 안에서 서로 대화하는 장면이었는데 일반 영상을 시청했을 때는 차량 운전 소리에 묻혀 두 인물의 대사를 듣기 어려웠다. 하지만 KT의 보이스 부스트 기능이 구현되자 두 인물의 대사 소리만 커지면서 자막 없이도 두 인물의 이야기를 집중할 수 있었다.

이 기능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VOD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콘텐츠에도 적용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명회가 진행된 당시 ENA 채널에 '나는 솔로'가 방송되고 있었는데 '카지노'처럼 출연자들 간 대화 소리가 부각됐다.

◆"올인원 사운드바면 돌비 비전·HDR10+ 모두 가능"
[서울=뉴시스] 23일 서울 종로구 리수갤러리에서 열린 KT 지니TV 올인원 사운드바 설명회에서 돌비 비전이 적용된 영상과 UHD 화질 영상을 비교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PTV 최초로 HDR(High Dynamic Range) 기술 양대 산맥인 '돌비 비전'과 'HDR10+'를 동시 지원한다는 점도 사운드바의 강점이다. HDR은 가장 밝은 곳부터 가장 어두운 곳까지, 눈으로 직접 보는 것과 최대한 가깝게 밝기의 범위를 확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같은 고화질 영상을 즐기려면 그동안 기기와 플랫폼, 콘텐츠가 동시에 돌비 비전을 지원하거나 HDR10+를 지원해야 했다. 현재 국내 TV 시장에는 LG전자가 돌비 비전을, 삼성전자가 HDR10+를 지원하는 TV를 판매하고 있다. OTT 시장에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가 돌비 비전을 적용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면, 티빙, 왓챠 등 국내 OTT 콘텐츠에는 HDR10+가 적용됐다.

KT는 이 사운드바에 돌비 비전, HDR10+ 등 두 기술을 모두 지원해 고객이 TV 브랜드나 콘텐츠 각각의 사양에 맞는 고화질 영상을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KT는 UHD 화질의 영상 콘텐츠와 돌비 비전, HDR10+가 적용된 영상을 비교하면서 사운드바가 얼마나 고품질 영상을 구현해냈는지 소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SF 영화 속 은하 모습이 재생됐는데 돌비 비전이 적용된 화면에는 은하 가장 안쪽 부분과 바깥 부분의 빛 차이를 명확히 구분되는 점을 볼 수 있었다.

KT 관계자는 "두 HDR 기술 모두 (UHD 영상과 비교했을 때) 기본적인 색감은 거의 비슷하지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 밝게 보이도록 명암비를 극대화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사운드바 출시를 기념해 인터넷(1G 이상)과 TV초이스 이상 요금제를 동시에 가입할 경우 셋톱박스 임대료(월 8800원)를 50%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다음 달 2일부터 8월31일까지 사운드바에 신규 가입한 고객에게는 티빙 스탠다드 요금제 2개월 이용권과 디즈니플러스 2개월 이용권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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