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北 공격 보안 컨설팅 수행…자녀 특별 채용 수사도 고려"

기사등록 2023/05/23 15:31:17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은희, 이만희, 정우택 의원이 23일 오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항의 방문해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북한 해킹 및 고위 간부 자녀 특혜 채용과 관련한 면담을 하고 있다. 2023.05.23.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북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정보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3자 합동으로 보안 컨설팅을 수행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사무총장·차장 등 고위직 자녀 경력채용 논란 특별감사 결과에 미흡한 점이 있으면 수사기관 수사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국민의힘의 압박을 사실상 수용한 모양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배표한 보도자료에서 "위원회는 범국가적으로 북한의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법률상 정보보호기관인 국가정보원, KISA과 3자 합동으로 보안 컨설팅을 수행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다만 국정원의 보안 컨설팅에 대한 우려도 있음을 감안해 교섭단체 구성 정당이 추천하는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박찬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위원회의 대응노력을 강화하면서 필요한 경우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제7조에 따라 정보보호기관의 기술적 지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사무총장은 당시 국정원과 보안점검회의를 한 사실이 있지만 구두 협의 과정에서는 북한 해킹 공격과 관련한 사안임을 고지 받지 못했고 정치적 중립성 오해 발생 우려들을 고려해 국정원의 보안 컨설팅 지원을 받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중앙선관위는 사무총장·차장 및 제주도상임위원의 자녀 경력 경쟁채용에 대해서는 수사기관 수사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앙선관위는 "현재 국회 선출 조병현 선관위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전 감사원 고위간부 및 현직 언론인 등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특별감사위원회를 구성해 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5급 이상 공무원의 자녀 경력채용 사례도 전수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특별감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그 결과를 지켜봐 주시기 바라며, 감사 결과 미흡한 점이 있는 경우 수사기관의 수사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는 "특별감사와 별도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자녀 채용 관련 인사자료 제출 요청이 있었는 바, 이에 대하여는 적극 협조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선관위에 자체 감사 대신 감사원 등 제3자 감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자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에 나섰다.

박대출 정책위 의장은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관위 논란과 관련해 "선관위가 자체 감사를 통해 의혹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할 게 명백한 만큼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들은 같은날 경기도 과천 선관위를 찾아 박 사무총장을 상대로 북한 해킹 관련 국정원 보안 점검 거부와 고위직 자녀 특별 채용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행안위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박 사무총장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 국정원, KISA 등 3개 기관이 합동 점검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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