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당류 적게 사용한 식품 구분한 시범 사업 실시
편의점업계, 약과·크림빵·버터바 등 고당류 제품 출시 지속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정부가 어린이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식생활 환경 개선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편의점 업계는 당류 함량이 높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 제품보다 당류를 적게 사용한 식품 등을 구분·표시해 판매하는 '건강 먹거리 시범사업'을 실시 중이다.
수도권 내 편의점 157곳이 이 사업에 참여한다. 주로 학교 주변을 비롯해 학원가, 도서관 등 어린이가 자주 이용하는 장소 인근이다.
건강 먹거리 코너를 운영하는 편의점은 매장 내에 당을 적게 사용한 음료와 과일·샐러드 등을 구분해 진열하고, 이를 알리는 표지물을 부착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식생활 환경 개선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업계는 고당류의 제품을 출시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크림빵부터 약과, 버터바 등 다양한 베이커리·디저트 출시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약과의 경우도 당류의 함량이 높다.
편의점 CU가 판매하는 '이웃집 통통이 약과쿠키'의 경우 115g에 당류만 35g이 포함돼 있다. 1일 영양성분을 기준치에 대한 비율을 적용하면 35%에 달한다.
즉, 하루에 섭취해야 할 당분 중 35%를 약과 한 봉지로 채운다는 의미다. GS25에서 판매하는 '약과 도넛(초코)'은 60g에 불과하지만, 당류는 21g에 달한다.
CU의 크림빵의 경우도 당류가 높다. '연세우유 솔티카라멜 생크림빵(150g)'은 27g의 당류가 포함돼 있다. GS25에서 판매하는 '쿠캣 버터바 오리지널'의 경우 45g 제품에 15g의 당류가 들어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디저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높은 당류에 대한 지적은 알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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