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선관위, 특혜채용 의혹 2건 추가 확인"

기사등록 2023/05/23 15:28:21 최종수정 2023/05/23 18:04:04

국민의힘 행안위, 선관위 과천 청사 항의방문

與 "특별감사위원회는 면피감사위원회" 지적

"음서제·아빠 찬스…사무총장 거취 문제 나와"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은희, 이만희, 정우택 의원이 23일 오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항의 방문해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북한 해킹 및 고위 간부 자녀 특혜 채용과 관련한 면담을 하고 있다. 2023.05.23. kgb@newsis.com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북한 해킹 문제 및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 관련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선관위는 선관위·국정원·한국인터넷진흥원(KISA) 3개 기관의 합동 점검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또 현재까지 밝혀진 특혜 채용 의혹 4건과 별개로 유사 사례가 2건 더 있다고 보고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선관위 과천 청사를 항의방문해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등을 면담했다.

이날 면담 결과 선관위 고위직 자녀에 대한 특혜 채용 사례도 추가로 전해졌다. 다만 선관위는 외부 감사가 아닌 자체 특별감사위원회 및 인사과의 진상 조사를 우선한다는 입장이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특혜 채용 의혹 관련,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데에 모두 인식을 같이 했다"며 "선관위는 특별감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자체 감사 중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했다.

선관위 보고에 따르면 5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경남지역에서 3급 인사의 자녀가 부정하게 채용됐다는 의혹 1건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행안위 위원들은 퇴직한 한 1급 상당의 선관위 상임위원 자녀가 특혜 채용된 정황도 확인 중이다.

선관위는 특별감사위원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고, 이에 대해 "면피감사위원회에 불과하다", "셀프감사는 안 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고 한다.

이 의원은 "선관위 공무원 행동 강령을 보면, 사적 이해관계, 본인의 자녀가 채용할 때 자기가 결재해야 하는 케이스는 반드시 소속 기관장에 서면으로 신고하게 돼 있다"며 "그에 대해 문제가 된 게 박찬진 사무총장 같은 분이 차장일 때 했는데, 서면 신고 했느냐 한 부분도 확인해보니 이 내용을 잘 몰랐다, 담당 직원이 이 내용 안 알려줘 못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선관위는 여전히 특별감사위원회 및 인사과에서 자체 조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인데, 여당 지도부에서는 선관위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검찰 수사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다만 이 의원은 "다른 시민단체에서 대상자들 고발이 이뤄진 걸로 안다"며 "현 단계에서 행안위 차원의 고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또 "고도화된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선관위, 국정원, KISA 등 3개 기관이 합동점검 받기로 결정했다"며 "여야 추천하는 전문가들을 참여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선관위에서는 사이버정보통신기본보호법에 의해 점검받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비공개 면담에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6일 행안위 현안질의를 했는데 납득할 만한 답변 기대했는데 미흡했다"며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우리가 아는 '음서제'라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충분히 있다"며 "요새 표현으로 하면 '아빠찬스'로도 볼 수 있다.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사무총장의 거취문제도 안 나올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선관위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후원자가 대주주인 업체에 보안 컨설팅을 맡기면서 사실상 수의계약했다는 의혹도 언급됐다.

조은희 의원은 "(선관위의) 답변 내용은 정부 예산안이 확정되고 난 후에 공고해야 하니 긴급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라며 "이런 오해를 피하기 위해 1:1이 아닌 6:1로 계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국민의힘 행안위 소속 이만희·정우택·조은희·전봉민 의원이 참석했다. 선관위 측에서는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및 각 실·국장 급이 자리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은희(왼쪽부터), 이만희, 정우택 의원이 23일 오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항의 방문해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북한 해킹 및 고위 간부 자녀 특혜 채용과 관련한 면담을 하고 있다. 2023.05.23.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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