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가족 "참사 예측 가능…이상민 탄핵 당해야"

기사등록 2023/05/23 14:40:23

2차 변론기일 앞두고 기자회견 개최

"무능함 앞세워 위기 돌파하려는듯"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가 23일 오후 1시35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심판 사건에 대한 헌법재판소 2차 변론기일이 진행 중인 23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이 장관 탄핵을 강력히 주장했다.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1시35분께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정민 유가협 대표 직무대행은 "이 장관 변호인들은 첫 변론기일에서 '그날 상황을 예측한 사람이 있었나'로 항변하고 있다"며 "당연히 예측 가능했었고 보고서도 있었다. 특수본에서도 예상할 수 있는 사고였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장관만 예측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한다. 탄핵 사유가 안 되는 무능으로 이 위기를 돌파하려고 판단한 듯하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 모든 화살은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돌아갈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직무대행은 "이제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이 장관 탄핵으로 모든 관료에게 책임과 역할에 고민하게 하고, 반면교사가 될 수 있게 헌재가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시민대책회의 진상규명시민참여위원회의 임한결 변호사는 "이 장관은 논란이 된 발언들에 대해 취지가 달랐다고 했다. 자기 생각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말인가"라며 "무능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뤄뒀던 현장 심사, 생존자 및 유가족 증인 여부를 2차 변론기일을 통해 판단된다"며 "재판부는 생존자와 유가족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합당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헌재에 요구하기도 했다.

유가협과 시민대책회의는 이 장관 탄핵에 대한 공식 의견서를 작성 중이라고도 밝혔다. 이재근 시민대책회의 특별법TF간사는 "늦어도 3차 변론기일 전에는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이 장관 탄핵 심판에 대한 2차 변론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헌재는 이날 이태원 참사 생존자와 유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할지와 참사가 발생한 곳에 대한 현장검증 여부도 함께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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