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 민주당 의원 3년 간 191억 넘게 증가
부동산 과다보유 109명…이중 임대업 60명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21대 국회의원의 재산이 의정 기간 3년 사이 평균 7억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3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1대 국회의원 3년간 부동산 재산 증감 현황'을 발표했다.
경실련 조사결과, 의원 1인당 2020년 신고 재산 평균은 27억5000만원에서 2023년 평균 34억8000만원으로 7억3000만원(2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국민의힘은 2020년 평균 재산 42억원에서 2023년 56억7000만원으로 14억8000만원(35.1%) 증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 평균 재산 14억8000만원에서 2023년 21억2000만원으로 6억4000만원(43.5%) 증가했다.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의원은 박정 민주당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2020년 약 314억원에서 2023년 약 506억원으로 191억8000만원(61.1%) 증가했다.
그 뒤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133억3000만원 증가), ▲홍익표 민주당 의원(66억1000만원 증가) ▲임종성 민주당 의원(44억4000만원 증가)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34억2000만원 증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34억2000만원 증가)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28억 증가) ▲김회재 민주당 의원(24억7000만원 증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21억8000만원 증가) ▲김홍걸 무소속 의원(19억3000만원 증가)이 따랐다.
올해 3월 기준 2채 이상 주택이나 비주거용 건물, 대지를 가진 국회의원은 296명의 의원 중 총 109명에 달했다. 이중 절반 이상인 60명이 임대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국민의힘 김도읍·박덕흠·윤주경·이만희·조은희 의원과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비주거 건물과 대지, 주택 두 채 이상을 모두 보유한 가운데 임대업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활동 기간 중 부동산을 추가로 매입한 의원은 34명이었다.
이 중 주택·비주거용 건물·대지를 추가 매입한 의원은 모두 12명(국민의힘 10명·민주당 1명·정의당 1명)이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으로는 ▲이철규 ▲임이자 ▲김형동 ▲양금희 ▲윤창현 ▲이양수 ▲권은희 ▲엄태영 ▲이헌승 ▲장동혁 등이 부동산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양수 의원은 2022년 9월 지역구 활동을 위해 주택을 매입했다고 소명한 바 있다.
야당으로는 민주당 박정 의원과 정의당 배진교 의원이 의정기간 중 부동산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달 경실련 사무총장은 "국회의원들은 겸직 금지와 영리 추구 금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국회의원에게 예외적으로 임대업이 허용되면서, 상당수 의원이 임대업으로 불로소득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은 임대업자가 아니다"며 " 이렇게 과다 부동산을 보유하고 임대하는 경우 내년 총선 공천에서 엄격히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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