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 청산하고 문민정부 시대 연 역사적 공 기억"
오후엔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 참석…"전직 대통령 예우"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경남 거제시 김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과 생가를 방문했다. 방문에는 국민의힘 정점식·서일준 의원,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함께했다.
김 대표는 방명록에 "특권과 반칙을 청산하는 과감한 개혁으로 나라를 정상화시킨 고(故) 김영삼 대통령님의 뜻을 승계하여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적은 뒤 안내에 따라 전시관을 둘러봤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 가족사진과 후보 시절 포스터를 찬찬히 감상한 뒤 국회의원 후보 연설 장면을 봤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직 제명 당시를 재연한 모형을 보며 "그때가 40대였나. 참 대단하다. 잘못하면 삼족을 멸한다고 할 텐데"라고 말했다.
가택연금 시절과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재현한 모형을 둘러본 뒤에는 "민주항쟁을 타고 직선제 개헌됐다. 그러면서 문민정부가 그렇게 (탄생했다)"고 회고했다.
김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사진을 보면서 웃은 그는 "벅찬 감동이었다. 대한민국 역사를 바꾼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복궁 앞을 가로막고 있었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폭파하는 모형을 본 김 대표는 "앞이 탁 트였다. 길을 막았는데 탁 트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 집무실을 재현한 모형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과 찍은 사진들을 감상했다.
집무실 재현 모형 한편에는 지난해 2월 대선 당시 이곳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남긴 "정직하고 큰 정치로 개혁의 문민시대를 여신 김영삼 대통령님의 정신을 배우겠습니다"라는 방명록 문구가 있었다.
김 대표는 이후 기록전시관 옆 생가로 발길을 옮겨 김 전 대통령의 어릴 적 모습, 부산과 마산 등지에서의 활동상 등을 들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민주화 운동할 때 아버지께서 김 전 대통령과 같이 활동하셨다"고 회고했다.
김 대표는 또 장택상 당시 국회부의장에게 영입돼 정치에 입문하게 된 사연을 들은 뒤 "그래서 오늘의 역사가 만들어져서 금융실명제와 하나회 척결이 됐다. 이건 혁명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른 나라를 보면 금융실명제를 하면 쿠데타가 나고 발칵 뒤집어진다"며 "이걸 전격 추진하고 부동산 실명제를 해서 우리나라가 떵떵거리는 나라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나회 척결, 금융·부동산 실명제, 공직자 재산공개 등 과감한 개혁에 앞장서 실천해 자유 대한민국과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데 누구보다 큰 역할을 한 김 전 대통령 뜻을 잘 승계해 국민에게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각오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부친과 김 전 대통령 간 인연에 대해 "아버지께서 1960년에 경상도 도의원을 했고 같은 당이었고 같은 정치 행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5·16군사정변 이후 군사정권이 들어와 의회가 해산되고 정치정화법에 의해 야권 인사로 분류돼 정치정화 대상 인물로 지정됐다"며 "그 과정에서 아버지께서 권위주의 시대 청산을 위한 반독재운동에 앞장섰는데, 그 최고 일선에 김 전 대통령이 계셨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4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김 대표는 추도식 참석 취지에 대해 "노 전 대통령과 생각과 철학이 달라도 전직 대통령으로 예우하고 존중의 뜻을 표하는 게 맞다"며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대표 권한대행으로도 추도식에 참석했고, 당대표가 되어서도 참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의 흑역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며 "저는 직전 대통령(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엄청난 박해를 받은 피해 당사자지만, 대한민국 정치 선진화를 위해 전직 대통령의 흑역사가 반복되면 안 된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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