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주도…4월 신규회원 16만6000명
카드업계 불황은 걸림돌…"건전성에 최우선"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4월 한달간 신규 가입자 수는 약 16만6000명으로 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를 포함한 7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1·2위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신규 회원 수인 11만9000명, 11만6000명을 약 5만명 웃도는 수치다.
이 외에 카드사들은 KB국민카드가 11만8000명, 롯데카드는 10만4000명으로 나타났으며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8만6000명, 8만5000명 증가했다.
전체 회원 수 역시 같은 기간동안 약 1166만명을 기록해 업계 3위인 KB국민카드와의 차이를 3만4000명가량까지 좁혔다. 1분기 신판 취급액 역시 3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9조1000억원보다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같은 현대카드의 흥행에는 애플페이 도입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애플페이의 초기 유입이 두드러지면서, 사실상의 독점 제휴를 하고 있는 현대카드가 반사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페이가 출시된 지난 3월21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한 달간 현대카드가 신규 발급한 카드는 약 35만5000장으로 전년 동기(13만8000장)보다 약 156% 증가했다. 이 중 신용카드가 23만7000장, 체크카드가 11만8000장 발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신규 회원 중 '애플기기' 이용자의 91%가 애플페이를 등록했는데,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51%로 가장 많았으며 30대가 28%를 차지해 2030세대가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가 12%로 그 뒤를 이었다.
시장조사엡체 카운터리서치는 "애플페이 사용 기반 구축을 위한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설치를 먼저 적극적으로 문의하는 프랜차이즈와 가맹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연말에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15%를 차지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현대카드 측은 당분간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어진 고금리 기조로 인해 조달금리가 상승하는 등 카드업계 업황이 악화된만큼 외연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9% 감소한 708억원이다. 당기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하락해 202억원에 그친 하나카드 등에 비하면 양호한 실적이나 업계 전반 불황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출혈' 경쟁은 부담이 돼서다.
이에 연체율도 0.95%로 전년 동기대비 0.09%포인트 개선됐으며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인 대손비용은 6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줄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애플페이 효과로 신규 가입이 늘어나는 것도 맞지만 회사 전체로는 자산과 손익이 감소하더라도 건전성에 최우선을 두었고 시장점유율 경쟁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며 "기준금리가 급상승하고 경제지표들이 불안정할 때 외형경쟁은 무모할 뿐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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