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몬테, 이달에만 다섯번 휠라홀딩스 주식 매입
피에몬테 보유 휠라홀딩스 지분 28.32%까지 확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패션업계 오너 일가가 지분 늘리기에 나섰다.
오너일가 개인 회사이자 비상장사를 활용해 회사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기존에 약했던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이 지분 75.18%를 보유한 오너일가 개인 회사 '피에몬테'가 이달에만 다섯 번이나 휠라홀딩스 주식을 매입했다.
이로써 피에몬테가 보유한 휠라홀딩스의 주식 수는 1720만4445주로 늘었고, 지분율은 28.32%로 확대됐다. 작년 5월 말까지만 해도 피에몬테의 지분율은 23.84%에 달했는데 1년 사이 지분율이 3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1분기 기준 휠라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가장 많은 주식 수를 보유한 피에몬테에 이어 국민연금공단, 템플턴자산운용회사가 각각 7.71%, 5.8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윤윤수 회장과 그의 아들 윤근창 대표는 표면적으로 휠라홀딩스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피에몬테를 통해 휠라홀딩스를 지배하는 형태다.
현재 피에몬테의 최대주주는 윤윤수 회장에 이어 전동스쿠터 제조업체 케어라인(20.77%)과 윤근창 대표(4.05%)다. 케어라인은 윤근창 대표가 지분 60.20%를 소유한 개인 회사로, 즉 피에몬테는 윤윤수 회장과 윤근창 대표가 소유한 오너가 회사인 셈이다.
그런 만큼 피에몬테가 휠라홀딩스의 주식을 사들이고 지분율을 키울수록 휠라홀딩스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배력은 그만큼 높아지는 구조다. 일각에서 피에몬테를 경영 승계의 위한 지렛대로 사용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피에몬테가 휠라홀딩스 지분을 늘리면서 늘면서 오너일가에 지급하는 배당금도 커지고 있다. 피에몬테는 2021년 휠라홀딩스에서 24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받았는데 지분이 늘며 지난해 받은 배당금은 261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휠라홀딩스 측은 피에몬테의 지속적인 지분 매입과 관련해 "주가 방어의 목적"이라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휠라홀딩스 외에 LF 역시 오너일가의 지분 늘리기가 두드러지는 곳 중 하나다.
구본걸 LF 회장의 장남 구성모 씨는 자신이 지분율 91.58%를 가진 회사 고려디앤엘을 통해 LF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6.18%에 불과했던 고려디앤엘의 지분율은 지속적인 지분 매입을 통해 이날 기준 7.69%까지 올랐다. 여기에 개인이 보유한 지분 1.18%를 합치면 구성모 씨의 LF 관련 지분율은 8.87%로, 구본걸 회장 19.11%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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