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머스크의 '스타링크'와 경쟁할 네트워크 개발 강화

기사등록 2023/05/22 15:46:38 최종수정 2023/05/22 16:16:05

中 로켓 발사 사업, 민간기업으로 확장

[베이징=AP/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사업인 ‘스타링크’를 상대하기 위해 중국이 1만 3000개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릴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21년 6월17일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서 한 여성이 위성 발표 장면이 방송되는 대형 스크린 앞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 2023.04.07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중국 당국이 스페이스X의 지구 저궤도 통신망 사업인 '스타링크'와 경쟁할 네트워크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위성 광대역 네트워크를 위한 로켓 발사 사업은 국영기업을 넘어 민간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베이징텐빙기술(Beijing Tianbing Technology)은 1회 발사로 최대 60개의 위성을 배치할 수 있는 로켓 개발을 계획 중이다. 이는 스페이스X의 주력 발사체인 팰컨9의 탑재량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중국 우주·위성 통신 산업 관련 연구·컨설팅 업체 오비탈게이트웨이컨설팅의 설립자인 블레인 쿠르시오는 "2년 안에 중국의 발사 탑재량은 2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와 관련, WSJ는 스타링크의 영향력을 언급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 통신 인프라가 손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스타링크를 통해 고속 인터넷 연결을 유지했다는 점에 대해 설명했다.

또 중국 군사 연구원들이 '다른 국가들의 위성으로 지구 저궤도가 혼잡해질 수 있다'면서 빠르게 위성 배치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의 위성 광대역 네트워크 개발은 2020년 4월 중국 당국이 국가 우선순위 사업 중 하나로 포함시키면서 시작됐다. 같은해 말 중국은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에 총 7808개의 위성 발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국의 우주 산업은 2014년 당국이 민간에 시장을 개방한 이후 가속화됐다. 오비탈게이트웨이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약 24개의 민간 로켓 발사회사가 있다.

중국은 2019년 달 뒷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최초의 국가이며, 2030년에는 화성에서 토양 등의 샘플을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의 위성 사업이 세계 위성 시장 주도권을 쥔 미국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 전략·국제연구센터(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의 지난해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위성 네트워크를 '일대일로' 인프라 프로그램과 연결시킬 가능성도 있다. 일대일로는 아시아·아프리카·남미 전역에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글로벌 육상·해상 인프라 건설 사업으로, 중국은 1조 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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