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억울함을 호소하며 분신했다 끝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고(故) 양회동씨의 유가족과 면담했다.
건설노조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국회에서 고인의 미망인과 아들, 형 등을 만났다. 면담은 유가족 요청으로 이뤄졌고, 30분가량 진행됐다.
이 대표는 유가족들을 향해 "고인의 억울한 죽음이 안타깝고, 좋은 분이셨던 것을 알게 됐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이 대표에게 "고인이 살기위해 노조에 가입했고, 이로 인해 임금체불이 줄어서 건설노동자가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정말 먹고 살려고 노력하고 노조를 했을 뿐인데, 공갈 협박범으로 매도되어 억울하다"며 “고인에게 가해진 누명을 벗겨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와 강압수사를 지휘했던 윤희근 경찰청장의 파면,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TF 해체 등을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면담에 참석하지 못한 고인의 딸은 편지를 이 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편지에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에 대한 처벌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고인은 노동절인 지난 1일 오전 강원 강릉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몸에 휘발성 물질을 뿌리고 분신, 끝내 숨졌다.
검찰은 고인을 포함한 간부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이들은 작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조합원 채용 강요를 비롯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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