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생중계 극단선택' 이후 신고 30%↑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둘러싸고 제기된 미성년자 성착취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이른바 '신대방팸'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신대방팸 중) 입건한 피의자 4명과 관련 포괄적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완료했다"며 "관련 자료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디시인사이드 내 '우울증 갤러리'에서 미성년자 등 정신적으로 취약한 여성 등을 상대로 성범죄나 극단선택 조장 등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사 중이다. 특히 경찰은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하던 신대방팸 남성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고층 건물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생중계를 하며 극단선택한 10대 중학생 A양도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에는 역시 이곳에서 만난 또다른 10대 여학생 2명이 SNS 생중계 중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대방팸과 관련) 추가로 언론 등 제보 내용이 있어 관할경찰서에 하달, 내용의 신빙성에 따라 적절하게 단계별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최근 112신고를 통해 접수되는 극단선택 건수가 단기간 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도 밝혔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A양 사건 발생 직후인 4월 17~24일 8일간 112에 접수된 서울 내 극단선택 관련 신고는 23건으로, 발생 직전에 비해 하루 평균 30.1%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미성년자 극단선택 건수도 단기간에 급증했다고 판단돼 현재 관련 신고 사항에 대해선 가용 경력을 최대한 동원해 적극 수색을 실시하는 등 총력 대응 중"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극단선택과 관련한 영상·게시글 총 54건에 대해 삭제·차단할 것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청했고, 현재 대부분 차단 완료됐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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