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그라드(세르비아)=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버세르비아 3개 마을에서 총기를 난사, 8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14명을 부상시켜 세르비아 전국을 충격에 빠트린 용의자가 철야 수색 끝에 5일 체포됐다고 당국이 밝혔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이날 이번 총격사건은 세르비아 전국에 대한 공격이라며 체포된 용의자는 친나치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총격은 수도 베오그라드의 한 학교에서 13세 소년이 아버지의 권총으로 동료 학생 8명과 경비원 1명을 살해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해 세르비아 국민들의 충격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연 이틀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전쟁으로 큰 상처를 입었지만 대량 살인에는 익숙하지 않은 세르비아에 충격을 주었다.세르비아는 1990년대 분쟁으로 남은 무기들로 넘쳐나지만, 3일의 총격은 세르비아 현대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번 총격 전 마지막 집단 총기 난사 사건은 2013년 세르비아 중부의 한 마을에서 전쟁 참전용사가 13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4일 오후 베오그라드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믈라디노바치 인근 3개 마을에서 한 공격자가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범인은 특정인을 겨냥하지 않고 누구든 닥치는 대로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믈라디노바치 인근 두보나에 거주하는 밀란 프로키치는 "탁탁탁 소리가 들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에는 출산을 축하하기 위해 총을 쏘는 세르비아의 전통으로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며 엄청난 수치라고 개탄했다.

경찰은 베오그라드에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중부 도시 크라구예바치 인근에서 U.B.라는 이니셜로 알려진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88세대'라는 구호가 적힌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용의자가 경찰차에 타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8은 알파벳의 8 번째 글자인 H를 나타내는 것으로 "하일 히틀러:(Heil Hitler)의 속기로 사용할 수 있다.

부치치 대통령은 "용의자는 다시는 빛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국민들에게 맹세했다. 그는 이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총기에 대한 새로운 허가를 유예하는 한편 경찰력 증강을 포함한 새로운 총기 규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세르비아를 무장해제할 것이다. 5일 늦게 새 규정의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4일 총기 난사에 앞서 3일에는 블라디슬라프 리브니카르 학교에서 13살 소년이 총기를 난사, 학생 8명과 경비원 1명이 사망했다.

총격범 코스타 케크마노비치는 기소돼 재판을 받기에는 너무 어려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그의 아버지는 공공안전을 위태롭게 한 혐의로 구금됐다.

총기 소유는 세르비아와 발칸반도의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세르비아는 세계에서 1인당 보유 총기 수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로 지역 축하 행사에서 공중으로 총을 발사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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