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예보로 경기도내 어린이날 행사 줄줄이 연기·취소…"동심 어쩌나"

기사등록 2023/05/03 18:17:15 최종수정 2023/05/03 21:18:05

경기아트센터, 월드컵경기장 행사 5일→7일 연기

수원 '화성행궁의 오후', 성남 '어린이날 큰잔치' 취소

2023 어린이날 기념 주경기장 개방행사 일정 변경(사진=(재)경기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5월5일 제101회 어린이날을 맞아 예정됐던 경기도 곳곳의 행사가 우천 예보로 줄줄이 연기·취소됐다.

3일 경기도, 도내 시·군 등에 따르면 어린이날인 5일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예보되면서 각 지자체에서 준비한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될 예정이다.

경기아트센터가 5일 개최 예정이던 어린이날 축제 '도담도담'은 오는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연기됐다.

'생태 환경 보호'를 주제로 놀이·체험·공연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한 행사로, ▲환경 수호 실천 약속(오전10시30분, 광장 무대) ▲마술쇼·드로잉쇼·국악(열린무대) ▲도담도담 놀이터(에어바운스) ▲각종 무료 체험부스 ▲페이스페인팅·그림그리기 ▲푸드트럭 등이 열릴 예정이다. 방문객은 가족 캠핑존을 운영하는 야외 극장에 텐트·돗자리 등을 가져와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어린이날 기념 수원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 천연잔디구장 개방 행사도 오는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연기됐다.

주경기장에서는 스포츠체험을 비롯해 기마대체험·에어바운스·VR체험트럭·풍선아트·스티커타투·전광판 영화상영·청년창업 푸드트럭존·어린이 플리마켓 등 행사가 열린다. 남측 트랙 간이무대에서는 '친환경 패션쇼', 아이돌 '뷰티박스' 공연, 마술쇼·버블쇼, 프리스타일 축구 공연 등이 펼쳐진다. 잔디구장 입장 시 반드시 운동화를 착용해야 하며 음식물 반입은 금지된다.

어린이날 행사 '동심을 상상해봄'을 개최할 예정이던 경기상상캠퍼스는 실내 행사로 일부 프로그램을 조정해 재공지할 예정이다.

야외 잔디밭 사색의 동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동심몽글 버스킹', '동심몽글 마켓&체험', 청년1981 앞마당에서 진행하는  '신나는 트리플레잉 체험' 등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 '함께, 같이-놀고 쉬며 배우자!'(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문화재단 산하 경기도어린이박물관·경기도박물관·백남준아트센터(용인),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동두천), 경기도미술관(안산), 실학박물관(남양주), 전곡선사박물관(연천)에서 진행 예정인 전시, 체험, 교육 등은 실내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수원시는 5일 오후 4시에 문화유산 특별관람 프로그램 '화성행궁의 오후'를 화성행궁 유여택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었지만, 비가 올 경우 취소한다.

화성행궁 야간개장 '달빛화담, 花談'은 우천 시에도 진행한다. 다만 조선시대 꽃과 식물들을 모티브로 한 조명 연출과 전시 콘텐츠인 만큼 안전상의 문제로 조형물 일부를 철수할 계획이다.

또 ▲수원시립미술관 어린이날 무료입장 ▲SUMA 어린이날, 수원컨벤션센터 '북키즈콘:스프링이벤트' ▲수원시립어린이미술체험관 '어린이날은 어떤 모양?' ▲수원박물관 어린이날 행사 등은 우천 시에도 정상 진행한다.

성남시가 어린이날을 맞아 시청광장, 벌터산 수진공원, 중원청소년수련관 야외광장에서 개최하려던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는 비와 강풍 예보로 취소됐다. 안전사고를 우려한 조치다.

다만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 청계산 옛골마을 일대 음식문화 특화거리 '힐링 빛 축제'는 하루 늦춰져 6일부터 14일까지 9일 동안 열린다.

여주시 어린이날 행사(사진=여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주시가 당초 신륵사관광지 강변공원에서 열 예정이던 어린이날 행사 '어린이날이다 모여라!'는 여주대학교 용마체육관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신나용! 조아용! 안전해용!'을 주제로 용인시청에서 열리는 '2023 어린이날 대축제', 제37회 이천도자기 축제와 함께 열리는 체험 프로그램 등은 장소를 실내로 변경해 진행한다.

갑작스러운 폭우 소식에 야외 일정이 취소되자 부모들도 걱정이 많아졌다.

과천에 사는 두 아이 아빠 박모(42)씨는 "코로나19 전면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어린이날에 아이들과 함께 야외로 외출을 계획했는데 비소식이 예고돼 너무 아쉽다. 급히 실내에서 즐길 수 있을 만한 거리를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린이날 정상 운영하는 행사를 공유하는 글과 함께 "안성 팜랜드 가려다 길을 잃었다", "지금 고민이다. 아이들은 어디 가자고 하는데 비가 온다니", "계획을 다 짜놨는데 비 온대서 멘탈이 붕괴됐다" 등 어린이날 일정을 고민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수도권기상청은 4일 늦은 오후부터 수도권 서쪽지역부터 시작된 비가 점차 확대돼 5일까지 이어진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60~100㎜(많은 곳 120㎜ 이상)이며, 5일 오후부터 밤 사이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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