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보도…"러 연방보안국 대신해 조달 활동"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칩, 탄약 등의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조직은 독일과 핀란드로부터 공작 기계(machine tools)를 입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조직이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조달 활동을 한다는 것은 서방 정부의 군수산업단지 공급 제재로 인해 러시아가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FT는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세르니야 네트워크'라고 불리는 이 조직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스파이 기관을 대신해 조달활동을 수행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조직의 고객으로는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 러시아 국방부,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세르니야 네트워크를 통제하는 한 인물이 EU기업으로부터 계속 물품을 사들인 것을 확인했다. 이 인물은 세르니야 네트워크와 물품을 사들인 러시아 기업까지 지휘하고 있으며, 미국이 '러시아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고 있다'고 보는 인물이라고 FT는 설명했다.
FT는 모스크바 북부 산업단지 소재 트레이딩하우스트레이쳐스(Trading House Treydtuls)라는 곳에서 EU기업으로부터 마이크로칩·산업제조용 품목 등 90만 달러(약 12억원)의 자재를 획득했다는 구체적인 증거에 대해 제시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군산복합체를 유지하기 위해 고급 전자장비, 공작 기계 등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 신안보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암시장 또는 최종 사용자를 숨기기 위해 구성된 일련의 회사를 통한 회색 수입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FT는 북한, 이란이 운영하는 밀수 프로그램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이달 초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독일을 방문해 모스크바가 어떻게 수출 제재를 계속 회피하며 첨단 장비를 구매하고 있는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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