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최근 1년간 92조원 계약…올해만 70조 달해
포항·광양 등 생산능력 늘려 공격적 수추 추진할 듯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와 음극재를 앞세워 외형 확대를 본격화한다. 주력 제품으로 분류되는 양극재는 올해 들어 70조원이 넘는 공급 계약을 따내며 외형 성장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과 음극재 생산 능력을 더 늘려 2차 전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5월부터 삼성SDI, 얼티엄셀즈, LG에너지솔루션 등의 기업과 91조원에 달하는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음극재 공급량을 포함하면 92조원을 뛰어넘는 수주 계약을 최근 1년간 맺었다.
올 들어 중장기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인다. 올 1월 삼성SDI와 10년간 40조원 규모의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4월에는 LG엔솔과 30조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증권가에선 이미 체결된 공급 계약만으로도 2025년 이후 실적 상승세를 보일 수 있는 데다 전기차 시장 호황으로 양극재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을 고려할 때 포스코퓨처엠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포스코퓨처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공급량을 더 늘려 공격적인 수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계열사를 통해 리튬·니켈 등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차원에서 신공장 착공에 나선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니켈, 코발트, 리튬부터 전구체, 양극재, 음극재까지 내재화가 가능하다"며 "향후 양극재와 음극재 출하량이 대폭 증가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선 양극재의 경우 6148억원을 투자해 포항 영일만 제4일반산업단지에 4만6000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 오는 2025년까지 총 27만1000t의 생산 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니켈-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 클러스터 구축에도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은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용 양극재의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건설하기로 했다.
현재 연간 9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광양에도 추가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 부지선정을 비롯해 규모 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지역 기반으로 한 소재 산업 투자를 검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연 8만2000t의 생산 능력(세종 7만4000t, 포항 8000t)을 갖춘 음극재도 공급량 확대에도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25년 17만t, 2030년 32만t 규모로 음극재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서 1만t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2단계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인조흑연 2단계 공장이 들어서면 총 1만8000t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증설과 함께 포항에 5000억원을 추가로 투입, 음극재 생산공장 추가 건설도 추진한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실적 성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기체결된 공급계약에 따라 2025년 이후에도 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신규 공장 완공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2차례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 실적 가시성을 높였다"며 "이미 체결된 공급계약 물량을 향후 실적에 반영할 경우 2025년 이후에도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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