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는 아직 등장 안한 아들이 될 가능성 커"
"김정은 자녀 3명, 평양서 교수들에 개인수업 받아"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딸인 김주애를 자주 등장시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존재감을 억누르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일 분석했다.
신문은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고 전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김 위원장이 김주애가 공개석상에 자주 등장하게 된 후, 김 부부장이 부녀와 떨어진 곳에 있는 모습이 종종 보도된 점에 주목했다.
그간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옆에서 보좌하는 모습이 보도돼왔기 때문에, 이는 눈에 띄는 변화다.
고 전 부위원장은 북한 언론 보도에 우연은 없으며 의도적인 구도라고 지적했다.
고 전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너무 돌출된 여동생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 있는 딸을 전면에 내세웠다고 분석했다. 김 부부장을 본래 역할인 대미, 대한 등 대외 정책으로 집중시키도록 했다고 풀이했다.
다만 그는 김 위원장 후계자는 딸 김주애가 아닌 아직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아들이 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북한에서는 부계 혈통주의가 뿌리깊으며 정권 내 여성이 권력 분쟁에 뛰어드는 데 대한 거부감이 강하기 때문이다.
고 전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김 부부장에게 대외 정책을 맡겼으나,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을 계기로 의존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의 아이들이 자라면서 관심이 아이와 리설주에게로 자연스럽게 옮겨갔다고 했다.
김 부부장의 지나친 언행이 아이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리설주 불안해 했을 수도 있다고 고 전 위원장은 추정했다. 김 위원장이 리설주의 뜻대로 딸 김주애를 자주 행사에 데리고 가게 되면서 김 부부장과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게 됐다고 풀이했다.
고 전 부위원장은 "여성이 영속적으로 최고 지도자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과 부인인 이설주 여사는 2010년생 장남, 2017년생 차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 중 한 명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보기관들은 2017~2018년 이설주 여사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후계자로 적합한 아들이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자녀 3명은 유학을 가지 않고 평양에서 뛰어난 교수들로부터 개인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고 전 위원장은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행정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과 군 인사권을 쥐고 있으며, 당 조직비서도 담당하고 있다. "조 조직비서의 싸인이 없으면 승진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고 전 부위원장은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대외 정책은 여동생인 김 부부장에게, 조 조직비서에게는 당 행정 권한을 맡기고 자신은 핵무기 개발에 전념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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