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발 하한가 사태 뛰어든 불개미…나흘새 1500억 '줍줍'

기사등록 2023/04/28 06:00:00 최종수정 2023/04/28 08:22:06

주가조작 혐의 연루…피해 확대 우려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무더기 하한가 사태 관련 종목들에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들이 몰리고 있다. 이들 종목에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피해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하한가를 기록했던 8개 종목 중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 등 3개는 이날까지 나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앞서 24일 소시에떼제네랄(SG) 증권 창구에서 매물이 쏟아지며 8개 종목이 무더기로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던 삼천리는 가까스로 하한가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날 역시 27.19% 급락하면서 충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일부 개인들은 이번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단기차익을 노릴 기회로 여겼다. 최대 70~80% 폭락한 이들 8개 종목을 개인은 나흘 간 15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나흘 간 사들인 금액은 다우데이타(382억9000만원), 하림지주(296억5000만원), 세방(245억2000만원), 삼천리(194억7000만원), 서울가스(164억4000만원) 순으로 컸다.

나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서울가스와 대성홀딩스, 선광은 주가 수준이 많이 낮아진 27일 개인 순매수가 몰렸다. 각각 이날에만 108억원, 31억8000만원, 40억4000만원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하림지주와 다올투자증권 등 하한가에서 비교적 일찍 벗어난 종목들에 대해선 첫날 순매수 이후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거나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이 같이 단기 차익을 얻을 수 있단 기대감에 서울가스와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등에도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종목은 매도잔량이 많이 남아있어 추가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성홀딩스의 매도잔량은 187만7304주, 선광의 매도잔량 역시 138만7474주로 여전히 매물 부담이 크다. 서울가스는 이날 대부분의 물량이 소화되면서 현재 6만5593주의 잔량을 남겨둔 상태다.

이들 종목이 주가 조작 혐의에 연루된 점 역시 부담이다. 금융당국은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과 관계자 명의로 된 업체, 주거지 등을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지난 24일에는 남부지검이 주가 조작 의혹 관련자 10명에게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이 매수자와 매도자가 가격을 정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통정거래'를 통해 일부 종목의 주가를 상승시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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