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로 만든 볶음면·오예스 나온다…농식품부·식품업계 맞손(종합)

기사등록 2023/04/27 16:04:53

정황근 장관·17개 식품업체 등 가루쌀 미래비전 선포식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가루쌀 산업 활성화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 정황근(왼쪽 여섯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춘진(왼쪽 일곱번째)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등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3.04.27. photocdj@newsis.com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국내 라면업계 선두 기업인 농심이 밀가루를 대체 가능한 가루쌀을 활용해 비빔 형태의 저칼로리 볶음면 제품을 개발하고, 삼양식품은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를 위해 글루텐을 함유하지 않은 가루쌀로 짜장라면을 만든다.

제빵업계 대표 기업인 SPC삼립은 100% 가루쌀로 파운드케이크 등 프리미엄 '글루텐 프리' 제품을 만들고, 식빵이나 단팥빵 등에는 가루쌀을 첨가해 건강을 챙긴 제품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태제과는 오랜 기간 소비자에게 사랑받은 초코과자 '오예스'에 가루쌀을 사용하는 시즌상품을 계획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서울 양재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에서 '가루쌀로 여는 농업과 식품의 미래, 가루쌀로 지키는 우리나라 식량주권'이라는 주제로 가루쌀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선포식은 가루쌀 연구와 제품개발 사업 출범식과 함께 가루쌀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으로 진행됐다. 관계부처, 관계기관, 식품업체, 농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정부는 식량주권 강화 국정과제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밀을 대체하기 위해 가루쌀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루쌀은 가루를 내기에 적합한 구조로 면, 빵 등 다양한 먹거리에 활용할 수 있는 식품 원료로 조명 받는다.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가루쌀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식품업체를 모집, 15개 식품업체 19개 제품을 선정했다. 연말까지 가루쌀로 만든 라면, 칼국수, 식빵, 과자, 튀김가루 등 시제품 개발과 소비자 평가를 진행한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가루쌀 산업 활성화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4.27. photocdj@newsis.com

가루쌀 원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저당 쌀가루 활용'과 '쌀의 노화 지연 기술 개발' 등 2개 연구개발 과제를 추진한다. 식품업체는 각 과제에서 개발된 기술을 실용화하고 제품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가루쌀 생산량도 1만t으로 대폭 확대한다. 2000㏊의 가루쌀을 생산단지를 조성, 생산단지별로 전담팀을 배치하고 트랙터와 이앙기, 콤바인 등을 지원한다.

가루쌀 재배 농가가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략작물직물금도 지급한다. 기존 벼를 재배하던 곳에 가루쌀을 재배하면 1㏊당 100만원 지원한다. 밀이나 조사료 등과 이모작을 하면 최대 250만원을 준다.

이렇게 생산한 가루쌀은 전량 정부가 의무 매입한다. 국내 밀 제분업체에 의뢰해 대량 제분 과정을 거쳐 필요로 하는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쟁력 있는 식품업체들이 우리 농업과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가는데 함께 해주어 진심으로 자랑스럽고 든든하다"며 "제품개발 사업을 통해 대중 소비 식품을 중심으로 가루쌀 식품 산업화를 추진하고 안정적인 가루쌀 생산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가루쌀 산업 활성화 미래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가루쌀로 만든 식품 설명을 듣고 있다. 2023.04.27. photoc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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