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比 196명↑…해외 43명, 84일 만에 최다
중증 151명·사망 11명…중환자실 33.7% 가동
'눈병' 동반 변이 XBB.1.16 유입…최소 152건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대에서 소규모 등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이르면 5월께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대응 하향을 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확진자는 1만4284명 증가해 누적 3112만9070명이 됐다.
이는 전날(1만6383명) 대비 2099명 적고 1주 전 목요일인 지난 20일(1만4088명)보다 196명 늘어난 수치다.
최근 4주간 목요일 기준 확진자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6일 1만2074명→13일 1만1590명→20일 1만4088명→27일 1만4284명 등 정체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3724명, 인천 967명, 경기 4171명 등 수도권에서 8862명(62.2%)이 발생했다.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는 5410명(37.8%)으로, 부산 487명, 대구 396명, 광주 410명, 대전 373명, 울산 132명, 세종 96명, 강원 400명, 충북 436명, 충남 528명, 전북 418명, 전남 530명, 경북 479명, 경남 572명, 제주 153명 등 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 사례는 1만4241명, 해외유입 환자는 43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 수(43명)는 지난 2월2일(45명) 이후 84일 만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공항·항만 등 검역 단계에서 확진된 사람은 12명이다. 유입국가는 아시아가 3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유럽과 미주가 각 3명, 호주 2명 순이다.
지난 1월 인도에서 처음 발생해 미국, 싱가포르 등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코로나19 XBB.1.16 변이는 지난 달 9일 처음 국내 유입된 후 최소 152건이 검출됐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해외유입 사례 중 XBB.1.16 검출률은 4월 3주차에 13.5%, 국내감염 사례 중에서는 4.6%로 나타났다. XBB.1.16을 포함한 XBB 변이 전체 검출률은 18.1%로 XBB.1.5(26.2%), BN.1(24.1%)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관심 변이'로 추가 지정한 이 변이는 오미크론 계열로 전파력이 높고 면역회피능력이 높은 특성을 갖고 있다. 기존 변이와는 달리 결막염이나 안구충혈 등 눈병 증상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증도가 더 높아졌거나 기존 변이 대비 위험도가 높다는 근거는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1명 늘어나 누적 3만4460명이다. 전체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치명률은 0.11%다.
감염 후 증세가 악화돼 입원한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보다 2명 줄어든 151명으로 이틀째 150명대를 보였다. 신규 입원 환자 수는 전날보다 9명 늘어난 31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중환자실 가동률은 33.7%다. 보유병상 수는 261개로 173개가 남아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다음달 초 코로나19에 대한 국제공중 보건비상사태를 해제하지 않더라도 이르면 다음 달께 국내감염병 위기 경보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제15차 WHO 코로나19 국제보건규칙 긴급위원회 회의는 5월 4일(현지 시간) 오후 개최될 예정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26일 오전 브리핑에서 "WHO의 코로나19 긴급위원회의 결과도 5월에 보고 당시의 방역상황을 같이 관찰하면서 위기단계 조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면서도 "국내 방역상황과 대응 역량은 전 세계의 상황과 조금 다를 수가 있다. 국내 상황과 대응 역량을 고려해 별도로 위기단계를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는 이날 오후 제16차 전체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위기단계를 하향 조정할 경우 감염취약시설 방역수칙 개편안과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 계획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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