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BS 통역사 "정명석 성범죄, 나는 조력자였다"

기사등록 2023/04/24 15:41:16 최종수정 2023/04/25 07:28:26

"JMS서 국외 담당…성추행도 직접 목격해" 고백

(캡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의 통역으로 활동한 통역사 A씨가 "정명석의 성범죄를 직접 봤다"고 시인했다.

2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JMS, 달박골 청년은 어떻게 교주가 되었나' 편을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과거 JMS에서 국외 선교 및 통역 업무를 맡았던 전 KBS 통역사 A씨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앞서 반(反) JMS 활동가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지난달 9일 KBS1 '더 라이브'에 출연해 "KBS에 자주 나오는 통역사가 있는데 그 사람이 JMS 외국인 성 피해자들을 통역하는 역할을 했다"며 A씨를 지목했다.

이에 A씨는 방송에서 "JMS에서 국외 담당을 했던 게 맞다. 국외 회원들의 편지를 (정명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다. 그는 "거의 매일 붙어 있었다"며 "국외 회원들이 정명석을 만나고 싶어 할 때 늘 옆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확실하게 기억이 나는 (피해자) 신도는 4명"이라며 성범죄 현장을 목격했다고도 고백했다. A씨는 "정명석이 한 여성 신도에게 진로 면담을 해 주다가 키도 크고 예쁘다며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성기 부분을 만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조력자였던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조력자였고 도움을 줬다. 제 의도와 심경이 어땠는지 간에 제가 그 역할을 했고 제 앞에서 추행이 일어난 것을 봤을 때도 이걸 문제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이게 메시아가 인간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순수하게 신앙하는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오해할 테니 제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명석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 폭로된 성 착취 혐의로 논란을 빚었다. 그는 지난 2009년 성폭행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에도 외국 국적 신도 2명을 성추행하는 등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재차 구속기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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