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위성 발사 대비 조치 시작…"한미와 긴밀 협력"(종합)

기사등록 2023/04/24 14:03:15 최종수정 2023/04/24 20:26:48

오키나와 이시가키·요나구니에 PAC-3배치

"北으로부터 항행 제한 구역 설정 통보 없어"

[도쿄=AP·교도/뉴시스]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달 27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2023.04.2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일본 방위상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파괴조치 준비 명령'을 내린 데 따라 오키나와(沖縄)현 육상자위대 이시가키(石垣) 이시가키주둔지·요나구니요나구니조(与那国町) 요나구니주둔지에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PAC-3)을 배치한다고 일본 정부가 24일 발표했다.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이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관계 지방자치단체와 조율은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한(한미) 양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단호하게 지켜낼 결의다"라고 강조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현재 시점에서 북한으로부터 항공기, 선박 항행 제한 구역 설정에 대한 통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워싱턴DC=AP/뉴시스]미국 워싱턴DC 소재 국무부에서 1월 11일(현지시간)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23.04.24.

앞서 오키나와 지역 언론인 QAB 류큐아사히(琉球朝日)방송도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3일 오전 PAC-3 관련 부대가 이동을 시작했다며, 자위대가 PAC-3의 오키나와현 배치 준비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이날 오전 9시께 후쿠오카(福岡)현 하카타(博多)항에 도착한 민간 페리선에서 녹색 대형 차량이 잇따라 내렸다고 전했다. 대원들이 탑승한 차량은 약 50분에 걸려 차례로 이동했으며, 페리선은 항구를 떠났다.

하마다 방위상은 22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자위대에 '파괴조치 준비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항공자위대는 오키나와현 내 PAC-3 부대 배치, 해상자위대는 고성능 레이더를 갖추고 요격 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함 전개, 육상자위대는 오키나와현 내 낙하물 등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부대 전개를 실시하게 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한은 군사정찰위성의 발사 일시, 경로를 밝히지 않았으나 2012년과 2016년 '인공위성'이라 칭하며 사실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오키나와현 사키시마(先島)제도 부근 상공을 통과했다. 이에 자위대는 이번에도 오키나와현에 PAC-3를 전개하기로 했다.

2012년, 2016년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했을 때에도 자위대는 PAC-3를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宮古島), 이시가키지마(石垣島), 수도권에 전개했다. 다만, 모두 요격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았다.

이달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하며 군사정찰위성 발사 의향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발사 시기를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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