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조달 지시하고 직접 돌린 것 명백"
"기자회견, 자기 변명 급급…엄정 수사 촉구"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중심에 선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고발됐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24일 오전 송 전 대표를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찾아 고발장을 제출하며 "녹취록에 따르면 송 전 대표가 최종 위치에서 돈봉투 조달을 지시하고 직접 돌린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유심히 지켜봤는데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할 정도로 자기 변명에 급급했고 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검찰은 엄정한 수사로 송 전 대표를 엄벌에 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은 2021년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캠프 관계자들이 민주당 의원 등에게 총 9400여만원의 불법자금을 제공했다는 게 골자다.
검찰이 주요 물증으로 확보한 녹취록을 근거로 송 전 대표도 당시 돈봉투 전달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거나 나아가 직접 돈을 전달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녹취록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2021년 4월10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의 통화에서 "'성만이 형이 준비해준 거 가지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유 잘했네 잘했어' 그러더라고'"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또 강 협회장이 "누구 얘기를 하길래 '참 열심히 하네요' 그랬더니만 영길이 형이 그러더라고. '그래서 안 그래도 내가 조금 처리해줬어, 더 열심히 하라고.' 영길이 형이 뭐 어디서 구했는지 그런 건 모르겠지만 많이 처리를 했더라고"와 같은 말을 하는 부분도 있다.
송 전 대표는 향후 검찰 조사를 받겠다면서도 돈봉투 의혹을 알진 못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2021년 4월18일부터 후보 등록 이후 전국 순회강연, TV토론 등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라며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로 입건된 윤관석 민주당 의원과 이성만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그들로부터 관련해 보고받은 기억이 전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종배 시의원은 지난해 9월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당시 MBC 상대로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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