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곡물협정' 중단 위기에…들썩이는 사료·곡물주

기사등록 2023/04/20 14:08:22

협상 불발시 다음달 협정 만료

사료·곡물주, 최대 6%대 상승세

[즈흐리우카=AP/뉴시스] 지난해 8월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즈흐리우카의 밀밭에서 농민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한 달에 450만톤의 농산물을 수출해 '세계의 빵 바구니'로 불린다. 2022.08.10.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사료·곡물주가 들썩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옥수수 최대 수출국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경우 곡물가격 상승 전망에 관련주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팜스토리는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04원(6.12%) 상승한 1803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이다.

한일사료도 135원(3.18%) 오른 4385원에 거래 중이다. 미래생명자원(2.26%), 샘표(0.97%), 대주산업(0.22%), 사조동아원(0.10%) 등도 상승 흐름을 탔다.

다만 최근 며칠간 오름세를 지속한 사료·곡물주의 경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6거래일 연속 올랐던 신송홀딩스(-1.20%), 7거래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던 한탑(-0.87%), 은 이날 하락 전환했다.

CNN,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주 미국 뉴욕을 방문하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흑해곡물협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흑해곡물협정 운영 9개월 만에 두번째로 선박 검사 계획이 작성되지 않아 단 한 척의 선박도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곡물협정의 기능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곡물들의 이동경로로 사용되던 흑해항로를 봉쇄했고,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세계 식량 위기 우려가 심화되자 유엔과 튀르키예(터키) 중재로 우크라이나 3개 항구에서 곡물 수출을 재개하는 협정이 지난해 7월 체결됐다.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연장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연장 기간 이견 차이로 재연장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러시아는 자국산 곡물 등이 흑해로 원활하게 수출되지 않는다고 보고,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협정에서 탈퇴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러시아가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곡물협정은 다음달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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