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속 3배로 날아 한국·대만 정찰"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온라인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 게재된 미 '국가지리정보국(NGIA)'의 기밀문서를 입수 및 분석해 이같이 전했다. 해당 기밀문서는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주방위군 잭 테세이라 일병이 ‘디스코드’에 유출한 미군 기밀문서 중 하나다.
NGIA 기밀 문서에는 중국군 무인정찰기 ‘無偵(WZ)-8’ 두 대가 상하이에서 동쪽 560㎞ 떨어진 곳의 공군 기지에 배치된 위성사진이 실려있다.
미국 당국은 이와 관련해 중국군 동부전구(사령부)에 첫 무인정찰기 부대를 설립했음이 ‘거의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WP는 “중국이 이들 정찰용 무인기를 실전에 운용하게 되면 대만을 돕기 위해 배치된 미군 전함과 군대의 위치 정보를 더 정확히 파악해 타격할 수 있다”고 전했다.
WZ-8 무인기는 2019년 10월1일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최초 일반에 공개됐다. 당시 이 무인기가 실전 배치될 만큼의 완전히 작동될 것이라고 믿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지만, 몇 년 사이에 매우 위협적인 정찰 무인기로 거듭난 것이다.
WZ-8은 중국 폭격기 훙(H)-6M에 실렸다가 공중에서 발사돼 고고도 상공에서 주요 시설물 영상 촬영 및 위치 확인 등 정찰 활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밀 문서에는 WZ-8과 이 드론을 공중에서 발사하는데 사용되는 H-6M의 예상 비행경로도 표시돼 있다. 폭격기가 중국 근해 상공에서 WZ-8 무인기를 발사하면 WZ-8이 대만이나 한국 영공에 진입해 고도 30.5㎞ 상공에서 음속의 3배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는 것이 미 당국의 평가다.
기밀 문서에는 WZ-8이 어떻게 추진력을 얻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지만, “엔진의 특성이 로켓 연료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WZ-8에 탑재된 전자광학 카메라와 센서는 서울을 포함한 한국 서해안 주요 도시와 대만에 대한 지리 군사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의 항공 시스템 연구 책임자인 치리핑은 “이 정찰 무인기의 주요 용도는 대만이 아니라 미국과 태평양에 있는 미군기지 정찰이 될 것”이라며 “현재는 공격용으로 설계된 것 같진 않지만 향후 공격용으로 개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드론은) 탐지와 요격이 어렵기 때문에 기존의 미국 공대공 무기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포토맥 정책연구소의 딘청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를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이나 한국을 넘어 일본과 인도, 동남아시아의 모든 국가가 걱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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