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밀가루 가격 30% 이상 올려
물엿 등 전분당 29%·설탕 20% 인상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삼양사가 지난해 밀가루와 설탕 등의 가격을 전반적으로 높여 식품 품목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실제로 밀가루와 설탕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30%·20%씩 늘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양사는 지난해 식품 품목 매출 1조491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55%에 달하는 액수로, 전년 1조2387억원 대비 20.4% 증가한 액수다.
삼양사의 식품 품목 매출은 사업보고서 작성을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매출은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양사는 대표 브랜드 큐원을 중심으로 설탕, 전분당, 밀가루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밀가루의 경우 2022년 가격이 단위(t) 당 74만2000원으로 2021년 57만원 대비 30.2% 올랐다.
물엿 등을 아우르는 전분당의 가격은 2022년 t당 80만9000으로 2021년 62만5000원 대비 2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설탕은 t당 91만7000원으로 전년 75만9000원 대비 20.8%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이전과 같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삼양사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부터 설탕 32.0%, 전분당 28.0%, 밀가루 10.0%를 유지해오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 5년 동안 전분당 가격을 계속 인상해왔다. 전분당 가격은 2018년 53만1000원에서 2019년 55만1000원, 2020년 57만원에서 지난해 80만9000원으로 올랐다. 5년새 52.3% 증가한 셈이다.
설탕 가격 역시 2018년 67만8000원에서 2019년 68만5000원으로 인상됐다. 2020년엔 가격을 동결했다. 5년 동안 35.3% 오른 셈이다. 밀가루 가격은 ▲2018년 53만2000원 ▲2019년 51만7000원 ▲2020년 54만4000원 지난 5년 새 39.% 올랐다.
또 다른 부문인 화학 품목 매출은 1조216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4.9%를 차지했다. 전년 1조2293억원 대비 1% 감소했다.
삼양사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도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최낙현 삼양사 대표는 이날 "원자재 가격, 물류비 상승 등으로 손익이 악화됐다"며 "재무 구조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해 경기 불황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매출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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