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충북 충주와 단양지역 주민들과 운전자들에 따르면 지역 관광지로 향하는 진입로는 좁은 도로에 차량과 도보 이용 관광객들이 함께 다니면서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급경사길에다 보행로도 열악하다. 보행자가 올라오는 순간 주행 중인 차량과 맞딱뜨릴 수밖에 없는 구조도 사고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단양의 대표 관광지인 만천하스카이워크 진입로 1.86㎞ 구간을 지나는 관광객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안전시설이 있으나, 관광객들이 도로 중간에 멈춰서 사진을 찍는가 하면 무단횡단과 불법주정차도 빈번해 주민과 다른 관광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관광객 A씨는 "봄을 즐기는 건 좋은데 근처를 지날 때마다 사고가 날 것 같아 조마조마하다"며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16일 오전 10시30분께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만천하스카이워크 진입로에 주차된 셔틀버스가 내리막길에서 밀리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버스는 다행히 가드레일과 인도 턱에 걸리면서 산비탈 아래로 추락하지는 않았다. 버스가 멈춰선 곳은 산비탈 쪽으로 10여m 옆에는 낭떠러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당시 운전기사와 승객들이 모두 하차한 상태였으나, 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과정에서 넘어지거나 파편 등에 5명이 경상을 입었다.
지난 13일 오후 6시5분께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편도 1차선 도로에서 관광버스가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이스라엘 국적의 60대가 숨지고 3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도로는 30도 정도의 급경사에다 굴곡이 심한 S자형 언덕길이다. 운전자는 수동 기어를 2단에서 1단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시동이 꺼졌고, 이후 버스가 뒤로 밀려 사고가 났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급경사에 커브가 심한 구간이어서 도로 상황을 잘 모르는 운전자라면 사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인근 지역 관광도로도 사정은 비슷하다. 급경사나 급커브 길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관광버스 기사 B씨는 "급경사나 급커브 오르막길에선 도로반사경에 의존해 운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사가 급해 반사경에도 사각지대가 많다"며 "내리막길은 운전석에서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대형 버스사고는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광객들이 몰리는 행락철을 맞아 관광도로 전반에 대한 점검과 함께 도로 확장, 조명시설 점검 등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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