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무사트·에이전트H 저격…"난 사기당해"

기사등록 2023/04/19 15:35:40

지난 13일 'ROKSEAL' 유튜브 영상 통해 주장

"무사트가 '먹튀 프레임 씌워…에이전트H도"

에이전트H "오해 있다…나는 계속 중재 역할"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여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근 전 대위가 지난 3월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여권법위반·도주치상 혐의 관련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이 전 대위의 '뺑소니' 혐의도 병합해 심사한다. 이 전 대위는 지난해 7월 서울 시내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오토바이와 사고를 낸 뒤 별다른 구조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를 받는다. (공동취재사진) 2023.03.20. photo@newsis.com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가 과거 자신이 속해 있던 컨설팅업체 무사트(MUSAT)와 유튜버 '에이전트H'(황지훈)를 저격했다. 무사트가 직원들에게 낮은 임금을 책정하고 체불까지 했지만, 오히려 자신이 돈을 가져갔다는 '먹튀 프레임'을 씌웠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에이전트H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위는 지난 13일 유튜브 'ROKSEAL' 채널에 '여러 이름 사용하는 가짜사나이 아슬란. 임금 체불 MUSAT 대표였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이 전 대위가 무사트에서 장기간 일했다는 '고 팀장'이라는 인물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글로벌 보안 및 전술 컨설팅 회사로 알려진 무사트는 과거 이 전 대위가 전무이사로 몸을 담았던 곳으로, 지난 2020년 7월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가짜사나이' 시리즈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다.

당시 고 팀장은 "사람들이 아직도 무사트에 대해 가짜사나이 이후 착한 기업이고 문제가 없는, 우리나라 특수전을 대표하는 CQB·CQC시스템(근접 전투 체계)이다 이런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명확한 매뉴얼도 없고 장비마저 자기 돈으로 못 사는 곳이 아직 유지되고 있다는 게, 그리고 그에 대해 속지 말라는 의미에서 이 선택을 하게 됐다"고 입을 뗐다.

영상에서는 무사트를 '가짜사나이로 유명해진 사기꾼 회사'라고 명시했다.

무사트가 직원들에게 현저히 낮은 월급을 책정하고 그마저도 임금 체불했으며, 이 전 대위에 대한 '프레임 씌우기' 공격을 해왔다는 게 이들 간 대화의 골자다. 이 과정에서 무사트 지중기 대표·권혁현(션) 이사를 사기꾼으로 칭했다.

이 전 대위는 영상에서 "무사트에서 나에 대해 어떤 프레임을 만들었냐면 내가 무사트에서 돈을 가져가서 먹튀 했다, 해군 먹튀 이어서 무사트 먹튀"라며 "해군에서 난 사기당했다, 무사트에서도 사기당했다. 근데 그런 프레임을 만들었더라"라고 언급했다.

이어 "황지훈 알지 않나, 에이전트H로 지금 활동하고 있다"며 "그 XX도 그 프레임을 만들었다. 해군 먹튀, 무사트 먹튀. 나 가짜사나이 출연료 안 받았다. (고 팀장) 너도 알지 않나"라고 말했다.

UDT 출신인 에이전트H는 앞서 이 전 대위와 함께 '가짜사나이 1' 교관으로 참여한 인물이다.

아울러 이들은 '가짜사나이 2'에 참여했던 교관뿐만 아니라 무사트 직원들 역시 임금 체불 등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에이전트H는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미션 파서블'을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을 올렸다. (사진=미션 파서블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23.04.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전 대위가 이 같은 무사트 저격 영상을 올리자, 실명으로 언급된 에이전트H의 해명을 요구하는 글들이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 잇따라 올라왔다.

이에 에이전트H는 19일 새벽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사실무근이고 오해에서 비롯된 얘기"라는 입장을 내놨다.

에이전트H는 "가짜사나이 1기가 끝나고 근이 형님이 나갔는데, 무사트에 포함된 인원들과 그 외에 인원들이 아는 게 달랐다"며 "무사트가 듣기로는 근이형님한테 돈을 엄청 챙겨주고 처음부터 같이 함께했었고, 잘 키워서 지금의 이근을 만들었는데 뒤통수치고 나갔다 그렇게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중기 대표가 근이형님한테 그걸 계속 얘기해서 협상했는데 안 됐다고 얘기했다"며 "(저는) 그때도 (회사와 이 전 대위를) 중재했었다. 근이형님은 몇 년 동안 임금 체불 당했다고 얘기했고, 무사트 쪽에선 그 당시 몇 번 출근하지도 않았는데 돈을 달라고 한다. 저렇게 만들고 띄워줬는데 뒤통수치고 간 배반자라는 프레임을 씌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이형님이 미웠을 때도 있었다, 왜냐면 그때 모든 인원들이 다 미워했었으니까. 자기 것만 챙기고 간다 이런 프레임이었으니까"라며 "근이형님은 형님대로 속상했을 거다 그런 상황이. 무사트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다만 "(저는) 계속 중재자 역할을 했는데, 그 안에서 목소리를 내다 보니 결국 제가 선두에 서 있었다. 근이형님을 엄청 몰아내려고 하고"라면서도 "(검은태양 촬영 당시 도움을 준 이후) 지금까지 무사트와는 어떤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근이형님이 저랑 무사트랑 같이 엮어놓지 않았나, 그런 부분들은 안타깝다"며 "'제가 프레임을 씌웠다', '주동자'라고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무근이고 오해에서 비롯된 얘기다. 정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사트는 과거 유튜브 커뮤니티 글을 통해 이 전 대위가 "'가짜사나이 1기'를 마친 직후 개인적으로 활동하길 원하신다며 2020년 8월1부로 무사트에서 자진 퇴사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에디터 Ro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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