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5월 24일까지 전국 교육시설 점검
공법 상 단열재 노출 시 불 옮겨 붙을 위험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최근 산불이 계속되는 가운데 교육부가 산이나 섬 등 외딴 지역에 있고 화재 위험이 높은 학교 건물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교육부는 다음달 26일까지 전국 초중고, 대학을 통해 올해 집중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외단열(드라이비트) 공법을 쓴 건축물 중 도서, 산간 지역에 인접한 교육시설 191개동이다.
외단열 공법은 말 그대로 건물 외벽에 단열재를 붙이고 마감한 방식으로 건물을 짓는 방식이다. 건물이 낡으면 단열재가 노출되고, 불이 붙으면 잘 타지 않는 재료를 써도 유독 물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2017년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 올해 부산 주차타워 화재 등이 외단열 방식으로 지어진 건물에서 불이 난 사례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학교에서는 건물, 체육관 등 다양한 시설을 지을 때 활용된 공법"이라며 "화재 시 옆 건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산불이 많이 난 점을 고려해 도서산간 지역 교육시설을 최우선 점검 대상으로 골랐다.
이번 점검에서는 대학과 학교 부지 내부에 있는 보행자용 육교 5개소를 함께 점검한다. 지난 1월 신도림 보도육교, 지난 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붕괴 사고를 계기로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점검 대상 시설과 규모를 정하고 이를 시도교육청과 각 대학에 알린다. 교육청과 대학은 집중안전점검단을 꾸려 기간 내에 시설을 점검한다.
점검단은 건축, 구조, 전기, 가스, 소방 및 승강기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와 공무원, 시설 사용자가 참여한다. 위험 요소가 보이면 즉시 사용을 막고 다른 건설 사업에 앞서 보수, 보강을 실시할 계획이다.
만일 보수, 진단에 추가 재정 투입이 필요하면 교육부는 추가경정예산이나 내년 본예산 내역에 반영해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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