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요청에 22일 입장 표명 예정
사안 만성화 우려…우선 입장 주시
당 내에선 여럿 "귀국해야" 주장도
자체 조사보단 수사 상황을 지켜보자는 게 현 민주당 입장인데, 국외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대표 입만 쳐다보는 모습이 장기화되는 경우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18일 민주당은 이른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이 대표가 송 전 대표에 대해 조기 귀국을 요청한 뒤 나올 후속 입장 발표를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이 대표는 4월16일 프랑스 체류 중인 송 전 대표와 통화에서 당 방침을 전달했다. 송 전 대표도 본인 입장을 설명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송 전 대표는 의혹과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여 왔다. 그는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의혹과 조기 귀국 요청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태 조기 수습을 위해 송 전 대표의 빠른 귀국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의혹 관련 핵심 인물로 언급되고 있는 송 전 대표가 사안에 직접 대응할 필요가 있고, 귀국이 늦어질수록 수사 또한 길어지면서 사안이 만성화될 수 있다는 우려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측에선 송 전 대표를 향한 발화를 쏟아내면서 조기 귀국을 압박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 본인 입장에선 사실 관계를 알았건 몰랐건 간에 지금 상황이 매우 심각해지고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만큼 캠프에서 있었던 일인데 정치인이라고 하면 움직이는 게, 무한책임의 자세를 마땅히 지녀야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래서 본인(송 전 대표)이 입장을 밝히고 사실관계를 제대로 밝히기 위해라도 조속히 입국해 해명할 건 해명하고, 설명할 건 설명할 과정을 밟아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당에서 책임 있는 진상 조사를 요청한 상황이라 송 전 대표도 책임 있는 응답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그 분(송 전 대표)이 상황 파악도 좀 하시고, 조기에 와서 상황을 풀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지도부 뿐 아니라 송 전 대표 귀국 주장은 친명(친이재명), 비명(비이재명)을 불문하고 내놓고 있다.
친명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 대표였던 분이고 본인 관련된 전당대회서 일어난 문제"라며 "들어와 입장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도의적이기도 하고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어떤 게 또 나올지 모르는 상황 아니겠나"라며 "그런 상황에 대해 본인이 분명하게 입장을 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더했다.
비명으로 분류되는 김종민 의원 또한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 저널' 인터뷰에서 "버티는 건 당에도 엄청 큰 부담이 될 뿐더러 본인에게도 정치인으로서 늪에 빠지는 것"이라고 봤다.
또 "사실 관계에서 억울함이 있을 수도 있지만 와서 정정당당하게 해명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한다지 않으면 도망간다, 도피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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