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가구 한달 생활비 195만원…월 난방비 19만원 지출

기사등록 2023/04/18 11:25:12

'2022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발표

농어가 92% 단독주택 거주…73%는 '자가살이'

청년층 농어촌 생활 만족도 낮지만 행복감은↑

2022년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주요 결과(사진=농촌진흥청)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농어촌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195만원이지만, 저축하는 가구는 절반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청년 가구는 생활비 중 주거비 비중이 높았지만 70세 이상은 보건·의료비로 월 생활비의 20%를 사용했다.

농어가 가구의 90% 이상은 단독 주택에 거주했으며 자가 비율은 73%에 달했다. 월평균 난방비는 19만원에 육박했다. 비농어가를 포함한 농어촌 월평균 난방비(13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농촌진흥청은 1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2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4년 시작한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는 5년 주기로 부문별 조사가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4000가구를 대상으로 기초 생활 여건, 환경·환경·경관, 안전 부문에 대한 심층 조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농어촌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194만9000원이며 저축하는 가구는 42.6%에 그쳤다. 모든 세대에서 식료품과 교통·통신에 가장 많이 지출했으며 30대 이하 청년 가구는 주거비(10.5%), 40대는 교육비(14.6%), 70세 이상은 보건비(21.3%) 지출이 컸다.

농어촌에서 5년 내 이주를 희망하는 가구 비율은 8.9%로 농어가(1.0%)보다는 비농어가(12.5%)가 높았다. 이주를 희망하는 주된 이유를 보면 30대 이하 청년 가구는 주택(52.8%)과 직업(34.0%), 40대는 자녀교육(38.6%)을 꼽았다.

농어촌 지역 가구는 아파트(34.0%)보다 단독주택(54.5%)에 많이 거주했다. 농어가의 91.9%가 단독주택에 거주했고 자기 집 비율이 73.0%로 나타났다. 방 개수·최소 주거 면적·화장실 충족 등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7.0%로 5년 전(9.4%)보다 줄었다.

주된 난방시설은 읍의 경우 도시가스 보일러(68.8%), 면은 기름보일러(51.8%)로 나타났다. 농어가 월평균 난방비는 18만7000원이었는데 난방 기간이 5.2개월로 길고 주로 기름보일러(56.3%)와 전기보일러(18.7%)를 사용했다. 비농어가(13만원)를 포함한 농어촌 월평균 난방비는 14만8000원이었다.

농어촌 지역 주민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자가용(66.8%)과 버스(23.0%)였다. 70대 이상은 버스(52.5%)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농어업·농어촌의 가치에 대해 자연환경·경관 보전(39.5%), 국토균형발전(18.5%), 안정적인 식량 공급(15.0%), 농어업 유산 보존·계승(13.7%) 순으로 답했다. 농어촌 지역 주민이 지역 환경에서 낮게 평가하는 부분은 소음·진동(57.6점)과 악취(59.8점)였다.

농어촌 경관을 해치는 주된 요인은 버려진 생활 쓰레기(29.5%)와 빈집·빈터(19.3%)라는 답변 비율이 높았다. 쓰레기 처리 개선을 위해 지자체 정기 수거 확대(38.5%), 분리배출을 위한 마을 공동수거함과 퇴비장 마련(22.5%), 무단 투기 감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설치 확대(21.8%) 등을 꼽았다.

마을 주변 도로 안전을 위해서는 좁은 도로 폭을 개선하고 도로를 포장(27.0%)해야 하고 차도와 인도 사이에 울타리를 설치하거나 보행자 전용 도로를 만들어야 한다(21.2%)는 응답이 많았다.

화재에 취약한 요소로는 오래된 주택의 전기·가스 시설(41.6%)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논·밭두렁·야외쓰레기 소각(19.9%)이 다음을 이었다. 농어촌 지역 소방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오래된 주택의 전기·가스 시설 안전을 점검(54.1%)하고 소화기·화재경보기를 보급(17.2%)해야 한다고 답했다.

30대 이하 청년 가구는 주로 아파트(51.9%)와 연립·다세대주택(40.6%)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령대보다 월세(41.4%)와 전세(22.1%) 비율, 최저주거기준 미달 비율(11.8%)이 높았다.

정기적으로 저축하는 비율은 30대 이하가 66.7%, 40대가 59.4%였으며 부채가 있는 비율도 30대 이하(52.2%)와 40대(52.6%)가 높은 편이었다.

이주민 비율이 높은 30대 이하와 40대 청년층의 농어촌 생활 종합 만족도는 다른 연령대보다 낮았고(30대 이하 51.3점·40대 52.7점), 특히 문화·여가 여건(39.1점)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현재 삶의 행복도를 보면 30대 이하는 62.6점, 40대는 64.9점으로 집계됐다. 그 이유로는 30대 이하(33.6%)와 40대(52.7%) 모두 가족을 1순위로 꼽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무총리 소속의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지역개발 위원회'에 안건으로 보고돼 농어촌지역 주민의 정책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과 사업의 근거로 활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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