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룰라, 달러 패권에 노골적 반기
러시아 LNG 거래 등 위안화 비중 급증
사우디와도 논의…위안화 세계화 목표
이는 달러 패권에 정면도전하는 중국의 또 하나의 승리도 평가된다.
위안화 세계화는 시진핑 지도부 출범이후 꾸준히 추구해 온 목표이자 과제 중 하나이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 속에서 중국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며 위안화 세계화를 몰아붙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은 노골적인 친중 행보로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달 29일 브라질 수출투자진흥공사는 베이징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에서 성명을 통해 “양국이 헤알화와 위안화로 대규모 무역 및 금융 거래를 직접 수행할 것이며 이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브라질 업체들은 달러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대신 중국에서 만든 ‘국경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이용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12~15일 중국을 방문했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브릭스(BRICS)가 설립한 상하이 신개발은행(NDB) 본부를 찾아 “매일 밤 나는 ‘왜 모든 나라가 무역에서 달러에 연동되어야 하는가. 왜 우리는 우리 자신의 통화로 하지 못하는가’라고 자문한다”면서 중국의 ‘탈달러’ 움직임을 지원사격했다.
중남미 최대 경제 규모국인 브라질이 위안화를 직접 사용하면 중국의 달러화 패권 견제는 더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뿐만 아니라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위안화를 결제 통화로 사용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 중국은 중동 국가들과 위안화 결제 비중을 늘려가며 원유 구매 비용을 달러로만 지불하는 '패트로 달러' 체제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달 27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중국 정유회사인 룽성석유화학의 지분 10%를 사들이며 위안화로 결제하기로 했다. 그 다음날인 28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프랑스 토탈 에너지를 통해 아랍에미리트산 LNG 6만5000t을 매입하면서 위안화로 거래를 완료했다.
LNG 무역은 통상 달러로 거래되는데 위안화 결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최근 대표적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석유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는 사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사례에 불과하지만, 페트로 달러 체제가 흔들리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페트로 달러 체제는 ‘석유는 반드시 달러로 사야 한다’는 것을 중심으로 미국과 사우디가 1970년대 비밀협약을 맺어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제도이다. 협약의 내용은 사우디와 OPEC(석유수출국기구)은 석유 거래를 달러로만 결제함으로써 미국의 달러 패권을 유지해 주고, 미국은 그 대가로 사우드 왕가에 안보를 보장한다는 약속이다. 미국 달러화가 기축통화로 자리 잡은 결정적 계기는 페트로 달러 체제로 볼 수 도 있다.
이밖에 러시아도 “러시아산 석유 또는 천연가스를 사려면 루블화로 내야 한다”고 선언해 페트로 달러 체제에 이미 균열이 생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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