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 효과 집중된 서울 청약 경쟁률 빠르게 회복
지방은 청약 시장 냉기 여전…대구·경북·충남 등 참담
12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에서 분양된 단지는 393가구 모집에 2만2012건이 접수돼 평균 56.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3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인 작년 4분기(10~12월) 청약 경쟁률이 평균 5.9대1이었던 것에 비해 10배가량 뛴 것이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비(非)서울 분양 단지는 1만4591가구 모집에 5만5664건이 접수된 3.8대1의 경쟁률에 그쳤다.
서울에서는 1분기에 분양한 영등포구 양평동1가 '영등포자이 디그니트'가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몰려 19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은평구 역촌동에서 분양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214가구 모집에 2430명이 신청해 1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강서구 등촌동의 '등촌 지와인'은 81가구 모집에 493가구 신청해 6.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 아파트 청약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 이어진다. 경남이 27.0대 1로 그나마 양호한 편이었고, 광주(6.8대1), 충북(4.3대1), 부산(3.3대 1), 경기도(1.6대1), 인천(1.0대1) 등 대부분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쳤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도 여전히 암울한 상황이다. 대구시 동구 신천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은 478가구 모집에 총 28명이 청약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상북도의 경우에도 경산시 중방동에서 분양한 '경산 서희스타힐스'가 64가구를 모집했는데 총 5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고,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의 '서산 해미 이아에듀타운'의 경우에도 80가구 모집에 달랑 3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실거주 의무 폐지, 중도금 대출 분양가 기준 폐지,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등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이후 청약 시장 수요가 서울에만 쏠리고 있는 것이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규제 완화 효과가 서울에 제한돼 나타나고 있다"며 "그동안 서울에 많이 묶여 있던 규제가 풀리면서 상대적으로 지방은 빛을 못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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