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보급선 차단해 러군 저지
건물 통제권 두고도 전투 이어져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바흐무트로 가는 길목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러시아군이 수개월간 교전으로 황폐화된 바흐무트에서 일부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보급선을 차단해 러시아군을 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바흐무트에서는 구역별로 건물 통제권을 놓고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바흐무트 점령 공세를 주도한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바흐무트시청을 점령해 러시아 국기를 게양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러시아군은 우세에 있지만 우크라이나로 더디게 전진하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계자는 바흐무트 외곽에서 T504, 506로 불리는 두 개의 주요 도로를 놓고 러시아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고 밝혔다.
전략적 요충지인 이 도로는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아 접근이 어려웠다. 보급선 역할을 하는 이 도로를 놓고 양국은 전투를 벌여왔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해당 도로를 내려다 보는 참호를 차지해 우위를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군인인 이병 루슬란은 "매일이 같다"고 설명했다. 현장 증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박격포를 발사하거나 소수의 병력을 전진시키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황을 추적해온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지난 8일 전장 평가를 통해 러시아의 겨울 공세가 성과 없이 마무리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전선 일대를 따라 러시아 공격의 감소를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공세를 통해 반격을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군을 분산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NYT는 평가했다.
한편 최근 유출된 미 국방부의 보안 문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휘부는 도로 방어에 전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가 올봄 대반격을 위해 전장에 최대 40만명의 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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