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던 '못난이' 농산물, 고물가에 '맛난이'로 거듭났다

기사등록 2023/04/10 14:01:19 최종수정 2023/04/10 15:43:34
맛난이 농산물(사진=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고물가에 신선도나 맛, 영양 품질에는 이상이 없지만, 모양이 작거나 울퉁불퉁해 가격은 저렴한 ‘못난이 농산물’이 인기다.

그간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유통 규격에서 등급 외로 분류돼 폐기 처분 됐지만, 치솟는 물가에 가성비 좋은 못난이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며 이를 적극 판매하는 유통업체가 증가하는 추세다.
 
SSG닷컴은 12일까지 '가계절약 물가안정 못난이 상품' 기획전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진행했던 못난이 신선식품 기획전에 대한 고객 수요가 높았던 만큼, 상품 구색을 대폭 확대하고, 정상가와 비교했을 때 가격은 최대 반값 수준으로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서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를 통해 수산물, 과일, 채소 등 총 15가지 상품을 직접 매입해 전국 인구의 약 50%가 밀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상품은 '수산물'로 오징어, 붉은 새우살 등 두 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과일에서 표피에 상처가 있거나 모양이 예쁘지 않지만, 엄격한 당도 선별 과정을 거친 '반전 참외'를 선보인다. 채소에서는 표고버섯, 오이, 무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이 같은 못난이 농산물 인기에 힘입어 11번가는 '어글리러블리'를 운영 중이다.

재배 과정에서 흠집이 나거나 모양과 색깔이 고르지 못한 못난이 농산물들을 모아 선보이는 11번가의 생산자 협력 브랜드로, 시즌별 미니밤호박, 감자, 고구마 등 농산물부터 우럭, 고등어, 삼치, 갈치 등의 수산물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일반 상품보다 평균 20~30% 저렴하다.

홈플러스 역시 모양과 크기가 유통 규격에서 등급 외로 분류되지만 품질에는 이상이 없는 상품을 '맛난이 농산물'이라고 자체 명명해 판매 중이다. 맛난이 농산물의 가격은 일반 상품 대비 약 20~30% 저렴하다.

지난 2월 판매한 '맛난이 대파'가 대표적으로, 이에 힘입어 전체 대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홈플러스는 사과, 토마토 등 과일을 비롯해 감자, 오이, 버섯, 대파, 양상추 등 채소 품목 등 저렴한 '맛난이 농산물'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낮출 가성비 상품 강화를 위해 비규격 농산물 판매에 적극적이다. 못난이 양파 판매에 이어 수입식품으로까지 확대해 캘리포니아산 '못난이 호두'를 선보였다 

캘리포니아산 '못난이 호두' 900g은 맛과 영양, 크기는 동일하지만 색깔이 약간 어두운 것이 다른 상품으로 시중가 대비 저렴한 5980원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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