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치료부터 휴식 보장까지…치매 가족 보살핀다[구청25]

기사등록 2023/04/08 15:00:00 최종수정 2023/04/10 10:21:57

보호자 부담 완화 위한 힐링 프로그램 제공

가족 대신 말벗, 외출 동행, 안부 확인 지원

[서울=뉴시스]광진구치매안심센터 자원봉사자들.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2025년이면 한국 사회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 전망인 가운데 치매 환자 또한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울 자치구들은 치매환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5년 62만5259명이던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가 2021년 92만4870명까지 늘었다. 2030년에는 136만864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지자체에서 치매 환자들을 위해 무료 검진과 등 예방 증진 등 다양한 지원이 제공되고 있다.

특히 치매 특성상 낫기 어렵고 오래 가는 병인만큼 24시간 지켜봐야 하는 보호자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강동구는 전국 최초로 지난 2월 치매가족지원센터를 열어 사각지대였던 치매돌봄가족을 돕고 있다. 강동구는 60세 주민의 3분의 1이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돼 있다.

프로그램실, 카페형 쉼터, 가족상담실 등을 갖춰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각종 상담서비스는 물론 원예, 공예, 미술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치매 환자 가족 간 교류 증진을 위한 자조 모임과 치매 교육을 진행하고, 신체활동·일상생활 지원과 간병 등 방문 요양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영등포구는 올해부터 요양보호 가족 휴식제도를 시범 운영한다. 치매 가정에 돌봄 봉사자를 연계·지원해 가족들에게 휴식 시간을 제공하고 돌봄 부담을 줄여준다는 취지다.

최근에 모집한 봉사자들은 일정 시간의 교육 수료 후에 이달부터 치매 어르신 가정에 방문해 가족 대신 말벗, 외출 동행, 안부 확인 등 치매 어르신을 돌본다.

[서울=뉴시스]강동구 치매가족지원센터 가족상담실.
광진구도 치매 환자의 사회적 고립을 막고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치매전문 자원봉사단을 모집했다.

봉사단에 입단하면 먼저 치매전문교육 5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교육 수료 후엔 치매 어르신 안부 확인과 말벗, 병원이나 공공기관에 동행하는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원 활동을 하게 된다.

성북구는 치매환자 가족교실을 운영 중이다. 가족과 주조호자를 대상으로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돌봄 기술을 교육하는 내용이다. 보호자들 간의 주체적인 모임을 통해 돌봄 경험을 공유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중구는 서울시와 함께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산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남산야외식물원에서 산림치유 프로그램 '기억 숲 산책' 울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10월25일까지 7개월간 운영되며, 진행에는 남산 숲의 환경과 생태를 잘 아는 공원의 숲 교육전문가인 숲 해설사·산림치유지도사, 참여자들의 인지 능력과 신체 활동의 이해도가 높은 중구치매안심센터 작업치료사가 함께한다. 치매 고위험군부터 돌봄 가족 등 대상별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구 관계자는 "치매 어르신을 둔 가정은 24시간 돌봄으로 경제적·정신적 부담이 크다”며 "돌봄 공백을 메우고 치매 어르신과 가족들의 마음을 보듬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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